[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자 거래에 관여해 온 자문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유찰 시나리오를 피하면서 막대한 성공보수 수령과 6조원대 자문 실적 적립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산은과 해진공은 지난 18일 하림그룹(팬오션-JKL 컨소시엄)을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측은 추가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주주 및 사채권자간 합의서를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지난달 23일 본입찰 이후 한 달 가까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지연되자 일각에서는 HMM이 유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본입찰에 참여한 하림과 동원이 자기보다 자산 규모가 큰 HMM을 제대로 경영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에서 비롯된 우려였다.
그러나 인수가가 6조4천억원에 달하는 HMM 딜은 진행과 유찰 기로에서 일단 하림과 단독 협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렇게 되자 인수와 매각 양측을 도와 거래를 진행해 온 자문사들도 내심 웃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은 거래 성사에 가장 큰 이해가 걸린 곳이다.
산은과 해진공이 지난 3월 공고한 'HMM 경영권 매각자문사 선정공고'에 따르면 이번 매각자문 수수료는 최대 518억원이다.
삼성증권이 얼마의 수수료를 제안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수료는 거래가 종결된 뒤 전액 성공불로 지급된다.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착수금이 없는 구조다.
만약 HMM이 유찰됐다면 삼성증권은 약 500억원의 성공보수를 고스란히 놓칠 뻔했으나, 향후 매각 측과 하림의 협상 결과에 따라 거액의 수수료 수령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매각 측 회계자문을 맡은 삼일PwC와 법률자문사 광장도 한숨을 돌렸다.
수수료는 20억원 안팎으로 삼성증권에 비하면 적지만, 이들 자문사도 SPA 체결과 거래 종료 시 각각 전체 수수료의 30%, 20%를 수령한다.
인수자 하림 측 자문사인 EY한영과 율촌도 추가 일감을 확보했다.
통상적으로 회계와 법률자문 수수료는 업무에 투입되는 시간에 비례해 결정된다.
매각 측과 하림이 추가로 협상을 이어가게 된 만큼 이들 자문사의 일거리도 늘어나게 된 셈이다.
하림은 HMM 인수를 위해 별도의 재무자문사는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6조원 이상의 대형 딜이 성공적으로 완결될 경우 자문사들은 굵직한 업무 실적을 남기게 될 전망이다.
HMM 경영권 이전은 단일 거래로는 지난 2020년 발표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약 10조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딜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공개되거나 최종 종결된 거래 중 가장 규모가 큰 건은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2조7천억원에 인수한 거래였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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