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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포기한 하나금융, CEO 교체로 보험 경쟁력 승부수

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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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기상조'…자체 역량부터 끌어올린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대부분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유임한 가운데 보험 자회사의 CEO만 교체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DB생명 인수를 포기하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보험 사업 확장에 차질이 생기고, 당분간 인수·합병(M&A) 기회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CEO 교체를 통해 자체적인 경쟁력 제고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를 열고 하나생명보험 새 CEO로 남궁원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

하나손해보험의 차기 CEO에는 삼성화재 출신인 배성완 전 부사장을 내정해, 생명과 손보 사령탑 모두를 교체했다.

하나금융이 자회사 CEO 인사에서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고 대부분 CEO를 유임시킨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10곳의 하나금융 자회사 중 하나캐피탈과 저축은행, 자산신탁, 에프앤아이, 금융티아이, 펀드서비스, 벤처스 등 7곳 CEO는 1년간의 추가 임기가 보장됐다.

하나생명을 이끌게 된 남궁원 부행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에 외환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하면서 줄곧 은행맨의 이력을 쌓아왔다.

증권운용실장과 전략기획부 팀장을 거친 뒤 자금시장사업단 상무와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하나금융은 남궁 부행장이 자금시장·전략 부문의 전문가인 만큼, 위기 상황인 하나생명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금시장그룹을 총괄했던 만큼 하나생명의 투자이익률 관리 및 자금조달 경쟁력을 높이는 데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하나생명의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실적이다.

하나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1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15% 이상 빠졌다.

상당 수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실적이 상승 기조를 탄 것과는 대비된다.

보험 자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하나생명의 경우 경쟁 보험사들과 비교해 봐도 투자이익 부문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다.

지난 3분기까지 발생한 영업이익 중 보험이익이 50억원으로, 비중이 20%가 채 되지 않았다. 대부분이 투자이익이었던 셈이다.

하나손보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지난해 적자를 냈던 하나손보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3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지속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는 1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들어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종합 손보사를 표방하고 있는 하나손보에겐 보험 부문의 실적 악화를 투자 부문으로 만회하는 구조도 쉽지 않다.

3분기까지 하나손보는 보험부문에서 314억원의 영업손실을, 투자부분에선 68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렇다 보니 하나손보 또한 삼성화재 부사장 출신을 영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배성완 하나손보 신임 대표 후보는 1968년생으로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화재에 입사해 GA사업부장과 장기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하나금융은 배 후보가 기획·영업 부문에서 골고루 커리어를 쌓은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KDB생명 인수를 포기한 하나금융은 일단 CEO 교체를 통해 보험 관계사들의 '급한 불'을 끈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 의사를 철회할 당시 내세웠던 이유는 현재 보험 자회사의 역량으로는 KDB생명의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며 "일단 CEO 교체를 통해 내부 역량부터 제고한 뒤 M&A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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