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주요국 통화정책이 엇갈리는 속에서 한국은행의 매파 기조가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0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미 금리차 축소 기대가 원화에 우호적인 여건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발언에 달러-원이 반등할 가능성도 경계했다.
최근 주요국 통화정책은 차별화되고 있다.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왔던 연준이 비둘기파로 기조를 전환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은 여전히 매파적이다.
한은도 여전히 매파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뒤에도 매파 기조를 견지했다.
한은은 지난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예정된 물가안정 목표 기자간담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에는 매파 한은이 비둘기파 연준과 대비되며 원화도 강해질 수 있다고 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한은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은이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유지하고 한·미 금리차 축소 기대가 형성되면 원화에도 우호적인 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은 금통위는 외환시장에 큰 이벤트는 아니었다"라면서도 "각국 통화정책이 차별화되고 있고 시장 금리가 급락한 상황에서 총재 의중을 파악하는 이번 물가 설명회는 시장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의 과도한 미 금리 인하 기대가 조정되며 달러-원이 반등할 우려도 상존한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내년 1분기부터 총 여섯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연준은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연준이 FOMC에서 비둘기파였지만 시장과는 여전히 큰 괴리가 있다"라며 "격차를 줄여가는 과정에서 달러가 반등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한은이 매파적으로 나오더라도 달러-원이 하방 압력을 받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은 연준 위원의 메시지가 더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경제가 꺾이면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더라도 뚜렷한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CB의 비둘기파 전환도 멀지 않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에 그치는 등 물가는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ECB의 '피벗'으로 유로화가 약해지면 달러-원도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유로존의 경기 우려는 미국보다 크다"라며 "물가가 잡히는 상황에서 ECB가 조만간 비둘기파로 전환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 약세 등으로 인해 한은이 매파로 나오더라도 달러-원의 하락세는 제한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백석현 연구원도 "유로화는 이미 강하다. 더 강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유럽 주요국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등 경기가 안 좋다. 경제가 받쳐주지 않아 매파 기조만으로 환율이 움직이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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