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제조업체보다 어려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성공시킨 점을 높게 평가받아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로 선정됐다.
국제경영학회(AIB)의 국제 경영자상 선정위원회 관계자는 2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주로 (해외 진출이 활발한) 제조업체에 비슷한 상을 수여했다"며 "해외 진출이 힘든 금융산업에서 국제화를 미래에셋만큼 많이 한 기업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AIB는 홈페이지를 통해 박 회장이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기업인이 이 상을 받은 건 역대 두 번째로, 1995년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이후 28년 만이다. 이번 수상 후보자는 다섯 명으로, 다른 한국인 경영자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저명학자로 구성된 국제경영학회는 그동안 해외에서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거나 공장을 건설하는 제조업체의 경영자에게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주로 수여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조 후지오 전 회장이 대표적이다.
1982년 이후 40여년간 역대 수상자 중 금융회사 경영자는 3명에 불과했다. 아랍에미리트 벤처캐피탈 왐다 캐피탈의 파디 알리 간두어(2017년)·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피터 서덜랜드(1998년)·미국 상업은행 씨티의 월터 뤼스톤(1985년) 등이다.
국제 경영자상 선정위원회 관계자는 "제조업체의 해외 진출이 훨씬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된 게 사실"이라며 "금융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국제화가 느리다"고 말했다.
금융업은 국제화가 힘든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국가마다 규제환경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국내 시중은행이 설립하는 해외 법인도 현지 규제 때문에 빠르게 성장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도 외국계인 HSBC와 씨티은행이 소매금융 철수를 선택한 사례가 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국제적인 인수합병(M&A)을 주도하는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IB)이 존재감을 보이고 있지만,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브로커리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박 회장의 미래에셋그룹은 국제화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캐나다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 호라이즌을 인수했고, 2018년에 미국 테마형 ETF 운용사 글로벌 X를 인수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03년 홍콩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시작한 미래에셋자사운용의 300조원가량 운용자산 중 120조원이 해외 운용자산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홍콩·미국·베트남·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11개 지역에 진출했다. 1천700여 명의 인력이 글로벌 브로커리지·세일즈&트레이딩·IB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하며 단숨에 현지 10위권으로 떠올랐다.
AIB는 "박 회장은 미래에셋을 영향력 있는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키워온 혁신적인 리더십을 인정받아 이 상을 받게 됐다"며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창립 이래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파괴적인 혁신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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