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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CJ그룹은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구 엔데버콘텐츠) 인수 이후 홍역을 앓았다.
저조한 콘텐츠 공급과 더불어 1조원에 가까운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차입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토호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콘텐츠 왕국' 재건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총 733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회사의 매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디어플랫폼 부문의 적자가 영향을 미쳤다.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티빙과 피프스시즌(옛 엔더버콘텐츠)이 포함된 미디어 플랫폼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약 66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피프스시즌만 따로 두고 봐도 3분기 누적 매출은 1천887억원, 순손실은 1천182억원에 달한다.
CJ ENM이 우수한 콘텐츠 공급을 기대하고 지난해 인수한 피프스 시즌은 할리우드 파업 등 악재가 겹치며 납품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재무안정성도 크게 휘청거렸다.
CJ ENM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0년 말 65.9%에서 올해 9월 말 153.0%로, 순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19.0%에서 34.0%로 악화했다.
지난 2020년 이후 피프스시즌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차입금이 약 8천억원가량 증가했고, 피프스시즌의 자체 차입금 약 3천억원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피프스 시즌 인수는 CJ ENM의 재무구조와 실적을 망가뜨린 '악수'라는 혹평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다만, 최근 피프스시즌은 일본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토호로부터 2억5천만달러(약 2천9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피프스시즌의 유상증자에 토호의 미국 현지 법인인 토호 인터내셔널이 출자하는 방식이다.
CJ ENM이 80%를 보유한 지분율은 60%로 낮아지고, 토호는 지분 2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CJ ENM이 피프스시즌 인수 당시의 금액과 이번 투자 유치 금액을 비교하면 기업 가치는 약 8%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 ENM은 K-콘텐츠에서 쌓아 올린 노하우와 피프스시즌의 기획 및 제작 역량, 토호의 콘텐츠 선구안을 합친 시너지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구창근 CJ ENM 대표는 "초격차 콘텐츠 제작 경쟁력에 집중하며 글로벌 IP파워하우스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상호 사업적 시너지가 크고 시장 정상화에 따른 피프스시즌의 성장 전망도 밝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라며 "내년에는 영업 정상화로 납품 편수가 전년 대비 늘면서 유의미한 손익 개선은 확실하다"라고 전망했다.
CJ ENM의 티빙과 SK스퀘어의 웨이브가 이달 초 합병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점도 기대를 걸어볼 부분이다.
티빙의 영업손실은 지난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 2022년 1천192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합병 이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면, 중복 투자를 줄이고 원가를 절감해 비용 효율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효율화, 실시간 무료 시청 도입 등으로 손익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왔다"라며 "합병 완료 시 넷플릭스 대비 70~80% 외형을 갖춘 유일한 대항마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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