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김정현 이규선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성장률 가운데 IT(정보기술) 부분을 제외하면 1.7% 수준에 불과하다며 고통을 받는 분야가 많아 타겟 부양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IT 제외시 성장률 1.7%…타겟 부양책 필요"
이 총재는 20일 물가상황점검회의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성장률이 2.1%라고 할 때 그것은 IT 수출이 회복돼서 가능한 것이고 IT를 제외하면 1.7% 성장으로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분적으로는 고통을 당하는 섹터가 많고 타겟해서 하는 부양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장률이 낮아질 경우를 가정해서도 발언했다.
이 총재는 "만약 다른 어떤 이유에서 성장률이 낮아질 경우 어떻게 될 것이냐. 경기와 물가의 상충관계가 미묘해질텐데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언급한 뒤 "상황을 봐서 해야 한다. 금리를 인하할 경우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이 아닌지 유의하며 통화정책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에 대해서는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기 때문에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다"면서 "PF 문제가 나올 때 질서 있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이 30% 이상 떨어지면 부담이 된다고 했던 기존 발언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속도가 중요하다"면서 "숫자(30%)가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 총재는 "30% 하락(이 부담된다는 것은) 작년 기준으로 은행들이나 PF 대출을 가지고 있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한 결과"라며 "지금도 똑같이 30%인지는 시뮬레이션을 해야 한다. 부동산이 작년처럼 급락할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가계부채는 중장기적으로 해결할 문제이지 성장과의 트레이드오프로 생각해서 할 문제는 아니다"며 "금리 정책을 할 때 장기적으로 가계부채가 조정되는 데 방해가 되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20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 "연준, 금리인하 논의 본격 시사 아닐 수 있어"
이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사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미국(연준)이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볼 때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현 수준 유지하면서 오래 가면 상당히 긴축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수준이 긴축적이라는 말씀 중에 인하 논의도 있었다고 말하는 바람에 시장의 해석이 다른 것 같은데 제가 방점을 둔 것은 현 수준이 긴축적이고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는 게 제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준 점도표는 75bp 떨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시장은 100bp 기대한다"면서 "시장이 과잉 반응한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도 했다.
◇ "연준 통화긴축 완화시 환율 등 제약조건 풀려"
연준이 통화정책 긴축 정도를 완화할 경우 국내 통화정책의 제약 조건이 풀리는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이 총재는 "제게 중요한 것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확실하게 아니라는 생각이 자리 잡힘으로서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환율이나 자본이동이라는 제약이 풀린다는 것"이라며 "국내 요인을 독립적으로 보면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 두 나라가 내년 말에 (물가목표에) 수렴하는 등 거의 비슷하게 떨어진다"면서 "미국에서는 점도표 정도로 컷(금리인하)하면서 수렴 속도가 그 정도 간다고 보는 것이고 한국은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 가정 하에 그렇게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두 나라의 경제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물가가 높으니까 더 빨리 높여야 되고 낮춰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