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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사채' 쏟아진다…제2금융 조달 비상

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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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https://youtu.be/i5zScr64b0g]

※ 이 내용은 12월 19일(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정지서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권용욱)

[권용욱 앵커]

연말이면 되풀이됐던 머니무브 현상이 올해는 잠잠한 듯 싶습니다만, 증권사나 캐피탈 같은 제2금융권은 또 그렇지 않나 봅니다. 한계 차주들이 늘면서 내년 자금조달을 걱정하는 곳들이 많다는데요, 오늘은 투자금융부 정지서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미국발 금리인하 훈풍도 부는 것 같은데 제2금융권의 내년은 그리 밝지 않나보네요, 설명 좀 해주시죠.

[정지서 기자]

네, 이번주들어 미국이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이미 금융시장은 한바탕 들썩였는데요, 반면 한국은행은 2%대 목표 물가에 충분히 도달할때까지는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하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자금시장에서 미국발 훈풍을 기대하기는 아직 좀 이른 감이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시장이 우려하는 매크로 환경의 두가지 리스크를 좀 짚어 보겠습니다.

어제였죠,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연구기관장과 간담회를 하면서 내년 시장여건을 악화할 대표적인 요인으로 부동산PF, 그리고 가계부채를 꼽았습니다.

금융연구원과 자본시장연구원 등 국내 금융부문 싱크탱크 대다수가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모든 연구기관들도 코로나 기간동안 누적된 가계대출과 자영업자 대출, 부동산 PF로 인한 부채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부동산PF 위험관리 강화와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기관의 위험 추구 행태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앵커]

부동산PF는 정말 심각하네요. 헌데 앞서 한계차주도 말씀하셨잖아요.

[기자]

네, 부동산PF와 함께 내년 매크로 환경의 또 다른 위험은 가계와 기업의 한계차주 들입니다. 고금리를 견디기 어려운 취약차주가 늘수로 상대적으로 은행보다는 제2금융권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기 때문이죠.

한국은행이 이번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보면 전 금융기관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3분기 0.89%,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2분기 1.59%로 집계돼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이 가계·기업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금융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진단한 것도 이 때문이구요.

특히 제2금융권에 부실채무가 집중돼 있습니다. 현재 은행과 저축은행 등 한 금융사에서 석 달 이상 연체해 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된 소위 '한계 자영업자'의 은행권 채무액은 1조3천억원 정도인데 반해, 상호금융권의 채무액은 5조 원이 넘습니다.

[앵커]

기업도 마찬가지겠어요.

[기자]

네, 한계기업 들어보셨죠?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내하지 못하는 좀비 기업들을 일컫는 말인데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을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중 17.5%가 한계기업으로 조사됐습니다. 열곳 중에 2곳은 돈벌어서 이자도 못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어제 금감원이 발표한 채권은행단의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역시 암울했습니다. 부실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이 231개사로 지난해보다 46개나 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 취약 차주를 위한 공공부문의 지원이 확대되리란 게 시장의 중론입니다.

[앵커]

정부 주도의 공공부문 지원이 이뤄진다고 하면 결국 공사채가 발행 압력을 받을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기자]

그렇죠. 정부 정책의 집행기관 역할을 담당하는 공기업의 특성상 정부 지출이 증가하면 공사채 발행은 늘 수밖에 없잖아요.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사채 발행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물론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면서 재정지출 증가율을 연평균 3.6%로 낮게 설정하긴 했지만, 어쨌든 올해보다도 내년 공사채 발행은 늘 수밖에 없다는 거죠.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보증금 대위 변제 규모만 봐도 지난 6월까지 작년보다 4천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9월 발표한 부동산 대책의 지원 기관 대부분은 주택금융공사나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캠코 등 공공기관들입니다. 이들은 유동성을 어디서 마련할까요? 결국 정부 출자를 통한 자보금 확충이나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통해서 지원할 수밖에 없겠죠. 공공부문의 부담이 늘면서 채권 발행 압력이 커질수 있다는 애깁니다.

[앵커]

공사채 말씀하시니까,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대표 공사채가 바로 한전채잖아요.

[기자]

얼마전 한국전력이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자회사 6곳에 3조5천억원 수준의 중간배당을 요구했죠. 한전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 요청에 나선 건 내년 한전채 발행 한도를 늘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앵커]

올해도 꽤 찍었던거 같은데 내년에 물량이 늘어난다는건가요? 그만큼 재무상태가 어렵다는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부채 규모가 200조원이 넘는 한전이 그동안 만기가 도래한 빚을 갚고, 전기 구매나 송전 시설의 유지 보수 등에 쓰일 운영 자금을 융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한전채 발행을 통해서였습니다.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해온거죠. 헌데 그 한도가 턱밑까지 찬 상탭니다.

한전의 경우 한국전력공사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자본금에 적립금을 더한 전체 금액의 최대 5배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자본금과 적립금의 합은 21조원 남짓이라 104조원 넘게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었어요. 헌데 지금 한전의 올해 예상 영업손실이 6조원에 달합니다. 그럼 5배인 30조원만큼 내년 한전채 발행한도가 줄겠죠. 그럼 내년 발행한도는 75조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현재까지 찍은 한전채만 80조원에 달한다는 겁니다.

[앵커]

이미 발행한도를 사실상 초과했다는 거네요.

[기자]

네, 사실상 한전은 내년 3월 결산 후 더이상의 한전채를 새로 발행할 수 없다는 얘기고, 더불어 초과한 5조원의 한전채도 즉시 상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급하게 발전자회사들에게 중간배당을 요청한거죠.

일단 올해 말까지 자회사들이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인 배당액만 확정하면, 실제로 배당금이 들어오지 않아도 한전의 회계상 자산은 늡니다. 만약 목표로 한 3조5천억원의 중간배당이 확정되면 적자규모가 2조5천억원으로 줄어드니까 내년 회사채 발행한도도 95조원까지 늘겠죠. 현재보다는 14조원가량 한전채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미 작년에도 한전채나 은행채 같은 우량사채가 쏟아지면서 발생한 자금 쏠림 현상을 금융시장이 경험했잖아요.

[기자]

아마 제2금융권이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인것 같아요. 한전채의 발행한도가 늘어날지는 일단 더 지켜봐야겠죠. 헌데 어쨌든 중간배당이 의결되면 유동성을 마련해야 하는 발전자회사들도 채권을 찍을 것이고, 한전도 늘어난 한도만큼 발행을 할텐데요, 이들은 시장에서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있기때문에 자금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부동산PF니 한계차주니 해서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클 때는 더더욱 그렇겠죠.

다행히 은행채 같은 경우는 아까 앵커님이 말씀하신 쏠림 현상때문에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단계적으로 금융당국이 발행을 규제한 덕에 내년 도래하는 만기물량이 적습니다. 물론 올해 4분기부터는 은행채 발행 규제가 해제되면서 순발행이 늘겠지만, 일단 만기 규모 자체가 줄었기 때문에 내년 발행 규모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율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 것도 은행의 자금조달 수요가 줄어드는 배경 중에 하나구요, 헌데 여전채의 상황은 좀 다릅니다.

[앵커]

여전채면 대표적인 제2금융권이 발행하는 채권이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여전채의 경우 내년에 대규모 만기가 도래해요. 올해 만기 도래 규모가 76조원이었는데, 내년에 83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몹니다. 이중 카드가 28조원이고, 캐피탈이 무려 54조원입니다.

사실 여전채 같은 경우에는 올해 금리 상승 탓에 발행 여건이 악화되면서 2년 이하 만기의 여전채 발행이 크게 늘었습니다. 아무래도 금리 상승 구간에 하는 발행의 경우 이자비용을 줄여야했기 때문이겠죠. 여기에 한국은행이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하지만 어쨌든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다고 하면, 우호적인 발행 환경 탓에 물량이 더 늘 수 있겠죠.

게다가 가계나 PF대출을 포함한 자산건전성 저하로 비상상황을 대응하려하는 여전사들의 유동성 확보 유인도 더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여전채 발행 규모는 크게 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자금조달을 우려하는 제2금융권이 많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낮거나 부실자산이 많은 곳들이겠네요.

[기자]

네, 아마 순발행이 예상되는 여전채도 그렇고 우량과 비우량 발행사들 간 간극이 클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금리가 낮아질테니 채권 발행은 늘텐데, 우량등급 위주의 발행이 늘어나는 대신 상대적으로 비우량 등급의 발행사들은 자금조달이 어려워진다는 뜻이겠죠.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캐피탈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금융부 정지서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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