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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메기시대④] '순혈주의 롯데'는 옛말…외부 출신 CEO 올해만 6명

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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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재계의 '메기 시대'입니다. 논어에서 시작된 메기론은 이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인재 철학이 됐습니다. 메기론의 골자는 논에 미꾸라지와 메기를 같이 둬야 미꾸라지가 더 튼튼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 메기 출신이 비단 실무진은 물론, 이제 최고 경영층 자리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순혈주의'를 깨고 적극적인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기존 구성원들에게 긴장감을 더하겠다는 복안입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외부 인재 영입 현황 및 배경 등을 정리하는 기사를 5꼭지로 정리해 송고합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롯데그룹은 2년 전 총괄 대표와 백화점 대표에 한국 사업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외부 출신 인사를 영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에 만연했던 순혈주의가 깨지는 순간으로, 인적 쇄신을 강조해온 신동빈 회장 주도의 '수혈 인사'는 지속되는 분위기다.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올해 선임된 롯데그룹의 대표이사 중 외부 출신은 6명에 달한다.

이달 중순 단행한 연말 정기 인사에서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를, 롯데AMC 대표이사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9월에는 신민욱 롯데GFR 대표이사(전무), 10월에는 이돈태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사장)을 영입했다.

롯데그룹의 이같은 적극적인 외부 인사 영입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변화와 쇄신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2020년 말 신격호 전 총괄회장이 같은 해 1월 별세한 후 처음인 대규모 임원 인사를 통해 임원 수를 전년 대비 80% 수준으로 줄이고 50대 초반을 대표이사로 대거 발탁했다.

2021년 인사부터는 외부 수혈을 본격화했다.

당시 인사에서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대표에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 호텔롯데 대표에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1979년 롯데쇼핑 설립 이후 외부 인사가 대표를 맡게 된 것은 1967년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후 처음이다.

롯데백화점 수장에도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임명했다.

정 대표는 1987년 삼성그룹 공채 출신으로, 30년 이상을 신세계그룹에서 근무하다 2019년 롯데GFR에 합류했다.

그밖에도 롯데컬처웍스 대표에 최병환 CGV 전 대표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고, 롯데멤버스에 신한DS 디지털본부장 출신의 정봉화 상무를 DT전략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지난해에는 그룹의 모태인 제과 대표에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을 선임하며 외부 출신 인사를 처음으로 앉혔다.

이 대표는 한국 P&G를 시작으로 초콜릿 브랜드 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 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롯데렌탈 대표이사에 최진환 전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롯데멤버스 대표에는 김혜주 신한은행 상무를 선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처럼 전통적으로 공채 출신이 맡았던 롯데쇼핑을 비롯해 그룹의 핵심 계열사 대표에 외부 인사를 영입해 앉힌 데는 유통과 호텔 부문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파격 영입 인사를 통해 롯데그룹에 만연한 순혈주의를 깨는 파격이 조직 문화에 변화를 이끌어내자 신 회장은 이후 인사에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그룹 내 주요 핵심 사업의 역성장 상황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외부 인재를 대거 영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 회장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하면서 어떤 인재든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인재들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조직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이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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