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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내년 조달④] '역대급' 여전채 만기도래 83조

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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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황남경 기자 =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여전채의 내년 만기도래 물량이 80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올해 레고랜드 사태, 금리 상승 등을 겪으면서 여전사가 조달 구조를 단기화한 영향이다,

내년에는 여전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본격적으로 적립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전사 조달 환경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여신전문금융회사가 발행한 여전채의 만기도래 물량은 83조원에 달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한 여전채의 규모는 76조원 수준이었다.

◇조달 단기화한 여전사…역대급 만기도래

여전채의 만기도래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는 금리 상승기였던 지난해와 올해 여전사가 자금 조달을 단기화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본격적인 금리 상승이 시작되자 여전사는 만기가 짧은 여전채 발행을 늘렸다. 레고랜드 사태가 겹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본격화됐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조달 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만기 1~3년의 여전채 발행을 늘렸고, 올 하반기 시장금리가 급등하자 만기 1년물 이하의 초단기채도 발행했다.

신용등급 AA+급 카드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월 2% 중반대에서 6%까지 급등했다. 올해에도 3% 후반대에서 최대 5% 사이에서 머무르고 있다.

신용등급 AA-급 기타금융채 3년물 금리도 지난해 말 6.3%를 넘어가더니 올해는 4%대에서 최대 5%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작년부터 조달 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쳐서 채권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여전사들이 짧은 만기의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수요에 대응했다"고 말했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조달을 짧게 한 만큼 내년에는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이 집중돼 있다. 영업 환경이 지속해 나빠지면서 캐피탈사들이 자산 사이즈를 줄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여전채는 순상환 기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전망은

여전채 발행 시장의 시선은 부동산 PF를 향하고 있다. 내년 PF 자산의 건전성이 본격적으로 악화할 우려가 커지면서 유동성 대응 및 충당금 적립을 위한 자금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PF 대출 가운데 브릿지론의 규모가 큰 캐피탈사를 향한 우려가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회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지난해 9월 말 27조2천억원에 달한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채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조달여건의 악화로 순상환 기조를 보였다"며 "가계, PF 대출을 포함한 자산 건전성 저하로 유사시 유동성 대응을 위한 현금 확보 유인이 증가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싸이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은 여전사의 발행 환경을 개선하는 요인이다.

지난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내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여전채를 향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내년 대규모 만기 도래에 따른 발행부담이 크겠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금리 하락을 고려한다면 시장에서 우려하는 수급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며 "수급의 영향을 많이 받는 크레딧 채권의 특성상 발행 물량보다는 투자 수요가 더 중요하다.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 채권 투자 수요가 더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가능성이 여전채 시장에 미칠 파급력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ELS·D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은 대부분 채권으로 운용된다. 이에 ELS 손실로 발행량이 감소하면 여전채 발행 시장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우려가 큰 여전채의 경우, 파생결합증권 운용자산 편입한도 규제는 12%이나 운용 비중은 6% 내외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ELS 발행 감소로 인해 여전채 투자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sjeong@yna.co.kr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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