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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美 사모대출, 가파르게 증가…잠재 리스크"

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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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내년 미국에서 경계해야 할 이슈 중 하나는 사모대출에 기대는 저신용 기업이 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빚 갚을 능력이 부족해 1금융권에서 외면당하는 기업들이 사모대출로 고금리 차입을 늘리고 있어 향후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21일(현지시간) '2023년 미국경제 동향 및 2024년 전망' 보고서를 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 경제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저신용 기업과 사모대출을 꼽으며 '미국 저신용 기업부채 현황 및 잠재리스크 점검'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대출 규모는 2018년 7천300억달러(950조5천억원)에서 2022년 1조5천억달러(약 2천조원)로 급성장했는데 이 가운데 약 70%가 미국에서 취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들이 저신용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 장벽을 높이자 이 기업들이 금리는 높지만 대출은 수월한 사모대출로 갈아타면서 사모대출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 대출에서 사모대출로 옮겨 간 차환 규모는 2020년 40억 달러(5조2천억원)에서 올해 122억 달러(15조9천억원)로 대폭 증가했는데, 90% 이상이 신용등급 'B-' 이하의 저신용 기업을 대상으로 취급됐다.

한국은행은 "은행 신용공급이 축소되면서 저신용 기업들은 고금리의 사모대출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이자 부담이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문제는 고수익을 기대한 투자금이 사모대출을 통해 불건전 기업에 유입되고 기업부실이 이연되거나 누적되는 한편 드라이파우더(미소진 투자자금)가 급증한다는 점"이라며 "대출경쟁이 심해지고 이에 따라 고수익을 위해 부실기업에 대여하는 자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모대출은 말 그대로 사채다. 사모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대출 전용 펀드를 결성하고 통상 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형태다. 은행보다 규제 수준이 낮다는 점에서 그림자 금융의 하나로 여겨진다.

한국은행은 "차입부채 만기 도래가 증가하면서 은행 신용공급이 축소됐다"며 "차환위험이 커지고 이는 부도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부도율은 4.9%였으나 내년 초 5.4%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가 둔화하면 채무 상환능력이 취약한 저신용 기업 부채의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사모대출의 낮은 규제 수준과 투명성 결여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의 가계부채 잠재 리스크와 관련해선 최근 연체율이 오르고 있지만 가계대출이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향후 가계부채 부담이 소비둔화를 초래할 수 있는 잠재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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