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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자회사 배당, 공사채 수급 영향 미미…한전 차환 부담은 여전

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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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전력이 자회사들에 중간배당을 공식 요구하면서 자회사들이 내년 중 사채 발행을 통해 배당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사채 발행이 시장 수급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지만 내년 한전채 만기 물량이 많은 데다 그간 쌓인 적자가 많아 한전의 채권 발행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0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6개 발전자회사와 한전KDN에 중간 배당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회사별로 다르지만 절반을 한수원이, 나머지 절반을 5개사가 나눠 총 3조2천억원의 배당금이 요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당초 4조원대 배당을 요구했으나 협의 과정에서 금액이 소폭 줄었다.

한전의 중간배당 요구는 사채 발행 한도를 확대하려는 목적이다.

한전이 올해 6조원가량의 영업적자를 내면 내년 한전채 발행한도는 75조원 규모로 쪼그라든다. 현재 발행잔액이 84조6천억원이다.

각사 이사회가 오는 29일까지 배당금 지급 안건을 통과시키면 한전 회계장부에 배당수익으로 반영되고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도 즉시 10조원 남짓 늘어난다.

배당금은 당장 지급되진 않는다.

한전과 자회사는 실제 배당금을 내년에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협의 중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공문을 받았으니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지 계획을 짜야 한다. 대부분 사채를 발행해 배당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년에 한전 자회사들이 계획된 물량에 더해 최대 3조2천억원어치의 사채를 더 찍게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규모가 크지 않아 채권시장의 수급 불안을 야기하진 않을 전망이다.

3조2천억원은 올해 상반기 중앙 공기업의 회사채 발행 물량의 10% 수준이다.

안소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발행 시기를 분산한다면 하위 크레디트 발행시장까지 구축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전채가 잇따라 발행된 데 따른 채권시장 불안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전채 여파가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역마진이 극대화한 작년 말에서 올해 초 피크를 지났다고 보면 된다"면서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작년 말과 같은 수급 교란현상은 가능성이 낮다"고 예측했다.

그럼에도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한전이 올해 상환해야 할 사채가 많이 늘어나는 데다 적자 여파가 이어지며 내년에도 순발행을 해야 할 수도 있어서다.

내년 한전채 만기 물량은 18조7천억원이다.

안 연구원은 "내년 만기 물량이 올해보다 3.5배 정도 많아 차환 발행 부담이 여전하고 올해 적자폭이 클수록 순발행 여지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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