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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우號 주금공, 조달 입지 확 바꿨다…정책금융 뒷받침한 커버드본드

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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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어 부상, 아시아 시장 조성 선도

시장 변동성 완화, 금리 절감 효과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해외 조달 시장에서 남다른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의 본고장인 유럽을 시작으로 스위스와 호주 등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달러화 선순위채 데뷔전까지 마치면서 한국물(Korean Paper)의 '빅이슈어'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주택금융공사가 해외 조달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건 정책금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모기지 확대로 조달 수요가 급증하자 비교적 유동성이 풍부한 해외 시장으로 발행처를 다변화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최준우 사장의 감각 또한 이러한 활동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후문이다.

◇아시아 커버드본드 빅이슈어로 우뚝…KP 선두 이끌어

22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리스트'(화면번호 4022)와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올해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40억3천871만달러(달러화 환산 기준, 약 5조2천584억원)가량의 채권을 찍었다. 올해 공모 KP 시장에서 발행된 전체 물량의 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40억달러 이상의 물량을 공급하면서 주택금융공사는 KP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한국수출입은행(92억달러)과 현대캐피탈 아메리카(90억달러), KDB산업은행(56억달러)의 뒤를 이어 총 39개 발행사 중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주택금융공사는 2019년까지만 해도 통상 연내 한 차례 정도만 한국물 시장을 찾았다. 이후 2020년부턴 매년 두세 차례에 걸쳐 연간 15억유로 안팎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어 올해는 역대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 달러화 선순위채와 유로화·스위스프랑·호주 달러 커버드본드 등 조달 통화도 다양했다.

지난해 공모 조달량이 14억7천936만달러 수준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장세다. 사모 시장에서 마련한 자금까지 더할 경우 발행량은 더욱 늘어난다.

특히 커버드본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발행한 공모 KP 중 55%인 22억4천만달러가량이 커버드본드였다.

주택금융공사는 2018년 국내 최초로 커버드본드를 유럽에서 찍어 시장 물꼬를 틔웠다. 이어 지난해 10월 스위스프랑, 올해 4월에는 호주 달러로 조달처를 넓혔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개척 속에서 한국물 커버드본드 시장도 자리를 잡고 있다. 뒤를 이어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등이 유로화 커버드본드 정규 발행사(regular issuer)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장이 더욱 커졌다.

세 발행사의 조달로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커버드본드를 공급하는 곳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다양한 도전 속에서 시장 조성에 속도가 붙은 양상이다. 신한은행 역시 내달 첫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커버드본드는 높은 상환 안정성 등으로 위기 시 마지막까지 활용할 수 있는 조달 방식으로 꼽힌다. 이에 조달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발행사 신용등급보다도 높은 등급을 받고 있어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무디스는 한국주택금융공사에 'Aa2' 등급을, 커버드본드에는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역시 외화 커버드본드로 조달 안정성과 발행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올해 원화 채권 시장 변동성이 상당했지만, 해외로 발을 넓힌 덕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더욱이 주택금융공사가 국내에서 찍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잔액만 현재 156조원을 넘어선다. 보다 유동성이 풍부한 해외 시장으로의 발을 넓혀 국내 채권시장의 수급 안정은 물론 조달 비용 절감 효과 또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확장, 리더십 두각…정책금융 확대 부담 완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해외 조달처로 발을 넓히는 건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정책 모기지 규모가 늘어난 여파다.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금융당국은 서민 주거 안정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에 특례보금자리론과 같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정책 모기지 상품 규모가 커지면서 필요 자금도 급격히 늘어났다. 올 11월 말 기준 특례보금자리론 유효 신청 금액은 42조7천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한전채 발행량 증가가 국내 채권시장 전반의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해외 확장 전략은 더욱 돋보인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건 최준우 사장의 역할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21년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금융위원회에서 다양한 보직을 거친 터라 금융권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 사장이 취임한 후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글로벌 확장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 첫 해외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최근 뉴욕 사무소도 열었다. 정책 모기지 공급을 위한 자금조달 지원 및 해외 투자자 유치 등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보다 효율적인 조달을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올 초 국제금융부를 신설하고 산하 해외 조달팀에서 외화채 발행 업무를 전담하게 했다. 이전까지 국내외 조달을 모두 유동화증권부에서 담당하던 데에서 한발 나아간 행보다.

이후 해외 조달팀은 외화 커버드본드 및 달러화 선순위채 발행을 주도하면서 해외 펀딩에 대한 전문성을 드러냈다. 유로와 스위스프랑, 호주 달러 커버드본드와 달러화 선순위채 등의 시장을 오가며 최적의 조달 기회를 포착해 발행 비용 절감을 뒷받침했다.

주택금융공사의 조달 기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계부채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향후 정책 모기지 축소가 전망되는 만큼 올해보단 발행량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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