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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M&A 성적표⑤] 현대百이 '가구'에 거는 기대

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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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 지누스 팝업스토어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은 가구 제조업체 및 건자재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난해 5월 그룹 창사 이래 가장 큰 금액인 8천889억원을 들여 가구 및 매트리스 업체인 지누스 지분 약 37%를 인수했다.

역대 최대 금액을 쏟았지만, 인수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지누스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인수한 리바트와 2018년 한화로부터 인수한 건자재 기업인 L&C도 부동산 침체에 따라 침울한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약 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천411억원에서 6천701억원으로 20.3%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연합(EU)에서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38.9% 올랐지만, 국내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나머지 전 지역에서는 역신장을 기록했다.

글로벌 주요 거래처가 소비침체에 따라 재고 다이어트를 위해 발주를 크게 줄였으며, 인건비를 비롯한 광고비 등 판매관리비가 큰 폭 늘어난 탓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5월 최고 2만9천원이던 지누스의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1만5천870원으로 45%가량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지누스의 영업권에도 손상차손을 반영하고 있다.

PPA란 M&A에 나선 기업이 웃돈을 주고 사 무형자산으로 계상된 것으로, 일정 기간 상각해야 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3분기까지 지누스 인수에 따른 PPA 상각비로 302억원을 반영했으며, 향후 17년간 400억원가량을 매년 인식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PPA 상각비 부담을 상쇄하려면 지누스의 영업이익이 연간 800억원을 넘겨야 할 것으로 바라본다. 올해 영업이익으로 추정되는 260억원에 약 3배를 웃돈다.

다만, 지누스는 내년부터 큰 폭의 이익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 주요 매출처인 아마존이 유료 회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로 재고가 줄어들면서 발주가 재시동을 걸 것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적극적인 제품 및 지역 확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국가에서 본격적인 실적 향상이 전망된다"라며 "큰 폭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012년 인수한 또 다른 가구 제조업체인 현대리바트와 2018년 사들인 건자재 기업인 현대L&C도 우울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된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이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2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주택 거래량 침체와 더불어 가구 원재료인 파티클 보드(PB), 중밀도 섬유판(MDF) 등의 가격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리바트는 고급화 가구 전략에 따라 소비 침체에도 둔감한 영역에서 의미 있는 매출 반등을 끌어내며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현대건설의 해외 플랜트 가설공사 입찰 결과도 대기하고 있어 내년 실적은 정상화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바트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지난 2018년 인수된 창호, 바닥재, 인조 대리석 등 건자재 업체인 현대L&C도 원재료 상승과 부동산이 얼어붙으면서 외형이 축소되는 타격을 받았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0.6%에서 올해 3분기 2.6%로 개선되고 있다. 원재료 가격과 해상운임이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원재료 및 해상운임 안정화와 직영점 축소,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은 지난해에 비해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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