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지속적인 군사 갈등과 세계 각국의 선거로 내년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동 분쟁 격화 위험 등 최근 지정학적 위기가 연이어 나타나는 가운데 내년 50개국에서 투표가 이뤄져 더 많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매체는 선거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나라에서도 경제 건전성은 민감한 주제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올가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수출업자들에게 외화를 루블화로 바꾸도록 요구했는데 이는 아마 오는 3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루블화 가치를 지지하고 물가를 낮추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YT는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들은 공장 보조금, 세금 우대 조치, 기술 이전, 인공지능(AI) 개발, 규제 통제, 무역 장벽, 투자, 부채 탕감 및 에너지 전환 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고도 언급했다.
매체는 여러 선거에서 성난 포퓰리스트들이 권력을 잡게 되면 무역, 외국인 투자 및 이민에 보다 엄격한 통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공공정책학 교수인 다이앤 코일은 이 같은 정책은 세계 경제를 우리가 익숙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세계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많은 경제학자가 최근 경제 이벤트를 1970년대와 비교했으나 코일 교수는 2020년대를 보며 정치적 격변과 금융 불균형이 포퓰리즘, 무역 감소, 그리고 극단적인 정치로 이어진 1930년대가 떠올랐다고 언급했다.
NYT는 구체적으로는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다가오는 선거가 이미 미국 정치권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과 유럽은 유럽산 강철과 알루미늄, 미국산 위스키와 오토바이에 대한 관세를 선거가 끝날 때까지 유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인터뷰에서 모든 국가에 10%의 관세를 "자동으로" 부과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외국) 기업들이 와서 자기들의 제품을 미국에 덤프(dump·적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면 자동으로 한 10% 관세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트럼프는 미국이 유럽과의 동반자 관계에서 한발 물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철회할 것이며 중국과 더욱 대립적인 입장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EY파르테논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선) 결과는 기후 변화, 규제 및 글로벌 동맹을 포함한 국내외 정책 문제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전반적인 세계 경제 전망은 엇갈렸다고 전했다. 매체는 부분 국가에서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고 수십 개발도상국들이 국가 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해있으나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둔화로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세계의 동맹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라이벌 진영으로 계속 분열됨에 따라 경제 의사 결정에 있어 안보 문제가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불확실성은 기업들의 투자, 확장 및 고용의 관망세를 촉발해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ynhong@yna.co.kr
홍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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