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하면서 금융지주들도 사외이사 확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사회 다양성을 통해 부족했던 분야를 확충하고, 이사회 역할 확대에 대비해 사외이사 수를 채우려는 것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내년 최소 1명의 사외이사를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앞서 DGB금융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2명의 사외이사를 증원하면서 기존 5명에서 7명의 사외이사를 갖추게 됐다.
DG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조금 더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올해 지배구조 고도화 컨설팅을 의뢰했다.
컨설팅 이후 DGB는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하라는 결과를 받았고, 내년 여성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 인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BNK금융지주도 사외이사 확충안을 검토하고 있다.
BNK금융은 우리금융지주와 더불어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적은 6명의 사외이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BNK금융의 경우 올해 경남은행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 사고가 터진 만큼 지주 내 내부통제와 관련한 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데, 현재 6명의 사외이사로는 업무 부담이 가중된다는 판단에서다.
BNK금융의 사외이사는 3~4개의 위원회에 소속됐지만, 최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신설해 위원회를 늘렸던 만큼 사외이사를 확충해야 할 필요가 커진 것이다.
내년 주총까지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지주에서도 사외이사 확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당국의 방침 때문이기도 하지만 금융지주 스스로도 고도화된 지배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배구조는 한 기업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게 하기 위해 한정된 자본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간 금융권 이사회는 경제·금융, 리스크, 법률 등 전통적인 금융권 역할을 수행해왔다.
다만, 최근 불거진 금융사고와 금융이 수행해야 하는 사회적 역할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이사회 내에서도 소비자보호,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내부통제 등 다양한 금융사의 역할을 점검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가 필요해진 것이다.
이에 금융지주도 내년 사외이사 교체 시기와 맞물려 임기 분산, 이사회 소위원회 지원 강화 등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최대한 준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금융지주 중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내년 3월 사외이사 전원 임기 만료되고, 하나금융은 8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이, KB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4명의 임기가 마무리된다.
한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모범규준이 중장기 가이드라인이지만 금융지주에서도 지배구조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고, 사외이사 수는 점차 늘려가는 방향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맡는 분야들이 다양해졌고 안건들이 많아지면서 사외이사들 지원을 강화하는 로드맵을 점차 구상해야 하고, 이에 따라 증원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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