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 속에 정부의 물가 관리 총력전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점진적인 물가 상승세 둔화가 예측되지만 대통령실은 컨트롤 타워로서 물가 동향을 주시하면서 범정부적인 물가 관리가 이어지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대대적인 할당관세, 수급 관리를 통해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면서 그간의 물가 관리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접견에서 "민생과 물가 안정을 정책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물가 관리에 심혈을 쏟고 있다는 의지를 전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재정 지출이 늘면 물가가 올라 서민들이 죽는다"며 내년도 예산안도 재정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을 고려해 편성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꾸준히 물가 관리를 강조해 온 배경에는 좀처럼 둔화하지 않는 소비자 물가 상승세와 체감 물가가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인식, 고물가 재발 리스크 등이 있다.
올해 초 5.2%까지 뛰었던 소비자 물가는 꾸준히 오름폭을 축소해 지난 7월 2.3%로 2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내 반등하는 흐름을 보여 지난 8월 3.4%, 9월과 10월에 오름폭을 키워 각각 3.7%와 3.8%를 나타냈다. 지난 11월에 3.3%로 상승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3%를 웃도는 오름세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도 잇달아 물가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정부 초대 정책실장인 이관섭 실장은 지난달 말 인선 발표 자리에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모든 가용 정책을 총동원해 물가 안정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실장은 첫 민생 현장 방문으로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아 물가 동향을 점검했고, 최근 방송에 출연해서도 정부의 물가 관리 노력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발탁된 박춘섭 수석 역시 최근 방송에서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물가 안정"이라며 "정부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으로 보고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정감사에서 가장 큰 과제는 물가 안정으로 윤 대통령도 이를 강조한다고 언급하는 등 대통령실은 물가 관리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대구=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1.7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ane@yna.co.kr
다만, 대통령실은 물가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을 별도로 꾸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컨트롤 타워로서만 역할을 하면서 구체적인 정책 목표는 기획재정부 중심의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통해 달성하겠다는 셈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물가 관리와 관련해 별도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지는 않는다면서 전체를 조율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부의 주요 품목 수급 관리나 편법적인 가격 인상인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등에는 잎으로도 소관 부처들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을 필두로 정부가 물가 관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물가가 잡히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나 높은 식료품 가격 등을 거론하며 고물가 압력이 쉽게 완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관섭 실장 역시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책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만큼 떨어지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며 "시간도 걸리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한국의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5%로 0.3%포인트 높여 잡았고, 한국은행도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당장 내년 초부터 현재 3%대에 머물고 있는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게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김진욱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연간 물가 상승률을 2.6~2.7% 정도로 보는데 상승률은 천천히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8월부터 기저효과로 하락세가 강화할 텐데 연초에 확 떨어지는 것은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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