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산층도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매체는 탄탄한 저축과 유혹적인 은행 자산관리 VIP 서비스에도 상대적으로 부유한 중국인들조차 예전처럼 투자하거나 지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 남부 기술 허브인 선전에 거주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주식시장과 부동산이 침체돼 있고 거의 모든 종류의 투자가 위축돼 있다"며 "아무도 돈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좋지 않아 모두가 미래를 걱정하는데 왜 돈을 써야할까"라며 "옷이나 장신구를 몇 개 더 산다고 해서 소비가 부양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면적 기준 부동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32%를 넘는다.
11월 소매판매는 10.1% 증가했지만 작년 코로나19 이동규제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매킨지의 대니얼 지프서 수석 파트너는 소비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현재 심리는 사상 최저수준이라고 전했다.
지프서 파트너는 "중국 소비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전국 가계저축은 17조8천억위안(약 3천226조원) 증가했고, 은행 예금은 26조3천억위안(약 4천766조원) 늘었다.
심리가 개선될 때 소비될 자금이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신호지만, 중요한 질문은 언제 소비가 회복될지다. 지프서 파트너는 내년 소비가 약간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하다고 우려했다.
상하이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를 하고 있는 한 직장인은 안정적인 직업과 꾸준한 수입에도 지출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실업과 희망이 보이지 않는 구직에 관한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영은행이 소비진작을 위해 예금금리를 인하했지만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쉬티안첸 연구원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예금에 대한 기대 수익이 낮아지면 오히려 더 소비를 줄일 수 있다며 "정반대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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