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 60여개 증권사 중 단 26개사. 국민연금공단 국내주식 일반거래 증권사가 되기 위해 들어야 하는 등수다.
국민연금이 '책임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거래증권사를 대폭 축소하기로 하면서 36등 안에 들어야 했던 기존보다 더 힘들어졌다.
까다로워진 국민연금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올해 하반기 내내 리서치 강화 등 밤낮으로 노력했던 국내 토종 증권사들은 외국계 증권사가 휩쓴 수상 결과를 바라보며 씁쓸해하는 분위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내년 상반기 국내주식 일반거래 증권사로 선정된 26개사 가운데 9개사가 외국계 증권사다.
직전 하반기에는 1등급을 한 곳도 차지하지 못했던 외국계 증권사가 이번에는 6개사에만 주어지는 1등급 메달의 절반을 가져갔다.
홍콩상하이증권서울지점을 제외하고는 CLSA코리아증권과 다이와증권은 직전까지만 해도 3등급이었는데 등급이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그러면서 직전 1등급을 차지했던 8개 국내 토종 증권사들 가운데 5개사가 자리를 내주게 됐다.
8개사에 기회가 주어지는 2등급에는 맥쿼리증권과 모간스탠리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3등급 목록에서는 12개사 가운데 CGS-CIMB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노무라금융투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4개사가 외국계 증권사였다.
외국계 증권사가 생각보다 많은 자리를 차지하면서 국내 토종 증권사들은 밀려났다. 객관적인 평가지표에 따랐다지만,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국민연금이 거래증권사를 축소하면서 책임투자를 강조하자 국내 토종 증권사들은 리서치를 보강하는 데 힘썼다. 리서치 관련 평가 배점은 35점으로 가장 높은 데다 국민연금이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라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등급에 이름을 올린 홍콩상하이증권과 다이와증권, CLSA코리아증권은 금융투자분석사(애널리스트)가 각각 8명, 8명, 12명에 그치는 증권사다.
외국계 증권사만 가진 차별적인 인사이트가 높은 점수로 이어졌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홍콩, 일본 등 현지 본사로부터 전달받는 양질의 정보와 인맥은 국내 증권사가 쉽사리 제공하긴 어려운 서비스다.
리서치 관련 평가항목 다음으로 배점이 15점으로 높은 매매실행 및 기여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1등급까지 가능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매매점수는 주식운용역이 한 주식을 얼마나 저렴하게 매수하고 비싸게 매도하느냐를 정량평가 하는 요소다. 중소형사가 대형사를 제치고 1등급까지 올랐을 때 그 비결로 가장 많이 꼽히는 항목이기도 하다.
이 같은 결과에 업계에서는 평가요소 중에 일부라도 놓치면 미끄러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는 분위기다. 앞으로 매매, 리서치 등 연금 서비스 강화 등 증권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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