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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10대 뉴스] 꾸준히 오른 여전채 금리…카드사 울상

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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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올해도 조달 비용 상승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여전채 금리 상승의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에도 경영 환경이 쉽사리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앞선다.

◇애플페이 국내 상륙

올 3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서비스 출시 초기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효과로 신규 발급 카드가 급등하는 등 혜택을 받았다.

다만 애플페이가 카드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못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 시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업계 내 출혈 경쟁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전채 금리…카드사 조달 환경은

올해 꾸준히 오른 여전채 금리는 카드사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수신이 불가능한 카드사는 여전채 발행 등 시장성 조달을 통해 영업자금을 마련한다. 하지만 여전채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자 카드사의 수익성도 악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채권시장 경색으로 6%대까지 치솟았던 여전채 금리(AA+, 3년물)는 올해 초 3% 후반대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이후로 꾸준히 상승해 10월 5%에 육박(4.938%)할 정도로 반등했다. 이후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후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3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여전채 금리는 다시 3% 후반대로 내려왔다.

◇조달 비용 여파…부진한 실적

조달 비용이 오르면서 카드사는 올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 등 8개 카드사의 순이익 합은 2조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으로 본업인 신용판매 등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카드사들은 카드론 등 영업을 확대해 이를 만회해왔다. 하지만 금리가 높아지자 카드대출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약화하면서 카드사의 자산 건전성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

◇실적 부진…안정 택한 카드업계

최근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와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등 카드사 CEO들이 잇달아 연임에 성공했다. 고금리 등 대내외적 악재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카드사들이 리더십 교체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최원석 BC카드 대표와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의 임기 만료가 다가온다. 업계에선 이들 카드사도 대표 교체를 통한 쇄신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생금융

올해 금융권을 휩쓴 상생금융에 카드사들도 동참했다. 지난 6월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카드사 전반에서 청년층 및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지원방안을 내놨고, 그 규모는 총 2조3천억원에 달했다.

다만 실적과 건전성이 동시에 악화하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추가적인 상생금융에 나설 여력이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PF 우려, 캐피탈 덮쳤다

국내 캐피탈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려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국내 캐피탈사의 PF 익스포져는 약 26조원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캐피탈사의 브릿지론 비중이 높고, 후순위로 PF에 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캐피탈 업계에선 내년부터 PF 대출채권 상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사실상 무산

카드수수료는 일종의 원가 개념인 적격비용을 산정해 수수료율을 조정하도록 2012년 제도가 도입된 이래 현재까지 14차례 인하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카드수수료의 원가가 되는 적격비용의 산정 주기를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려 카드사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올해 추진했다.

다만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당초 목표했던 연내 대책 발표는 사실상 무산됐다.

◇먹거리 찾는 카드사…데이터 활용한다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카드사는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혈안이다. 카드사는 신용카드 데이터 등을 활용해 불안한 업황을 극복할 방침이다.

그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이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데이터 신사업에 활발히 진출해왔다. 올 6월에는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 본허가 인가안을 받았다. BC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개인사업자CB 본허가,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면허 등 데이터 사업 관련 핵심 인허가를 모두 획득하는 등 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이다.

◇해외진출 활발…자동차금융

카드사들은 수익 활로 개척을 위해 동남아로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신한, KB국민, 롯데, 우리, BC 등 5개 카드사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있다. 동남아는 소비자금융 시장 성장률 대비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고, 금융 인프라 등이 부족해 국내 카드사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최근 카드사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로는 '자동차 금융'이 꼽힌다. 현지 리스사 인수, 자동차 기업과의 협업 등으로 늘어난 자동차 보급률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금리 인하…조달 환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 업계 관계자들은 조달 환경이 소폭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은 부담이라고 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보단 내년 조달 환경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하지만 금리 수준 자체가 높아졌기 때문에 카드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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