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수순을 밟으면서 크레디트 시장에도 긴장이 감돈다.
PF 리스크가 재부상하며 최근 강세를 보였던 크레디트 시장 심리는 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PF 익스포저가 높지 않은 우량물 위주로 '옥석 가리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8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국내 시공 능력 16위에 해당하는 태영건설이 이날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PF 위험과 직접 연관된 여전채 등의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최근 확대되고 있다.
전날 유통시장에서 여전채는 대체로 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에 거래가 이뤄졌다.
국고채와 캐피탈채(기타금융채) AA- 3년물 간 신용 스프레드는 전날 98bp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이후 2거래일 연속 확대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 11~12월 시장금리 하락세와 함께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된 바 있다. 국고채와 캐피탈채 AA- 3년물 간 스프레드는 지난달 초 125bp에 가깝다가 이달 중 90bp대 중반까지 30bp가량 줄었다.
이 시기 캐피탈채 등은 연일 민평금리보다 5~20bp가량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등 강세 폭이 컸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계기로 크레디트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며 최근 크레디트 강세에 몸담았던 일부 기관에는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최근 2개월간 크레디트물이 급격히 강세를 보였는데 펀더멘탈과 무관했다. 시장에선 대체로 내년 4월 총선 뒤나 기준금리 인하를 동반한 PF 구조조정 정도를 생각했는데 태영건설 이슈로 인해 생각보다 빨리 시작된 것"이라면서 "내년 들어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재검토 등이 PF 구조조정과 함께 이뤄지면서 크레디트물은 조정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강세 때 민평금리보다 20bp 가까이 낮게 발행된 여전채 등을 담은 기관이 많진 않겠지만, 이들은 평가손실이 클테고 매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여전채 수요 자체가 한번에 사라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태영건설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건설사 등으로 PF 위기가 전이되지 않는다면 크레디트 시장 전반의 약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이후 대형 건설사에서 비슷한 사례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태영건설은 건전성 우려 이야기가 나오는 다른 대형 건설사보다 지급보증 규모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 건설사 위주의 구조조정에 그친다면 크레디트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듯하다. 지난해 강원도발(發) 시장 경색만큼의 스프레드 확대가 보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PF 익스포저가 낮은 우량채 위주의 옥석 가리기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등급 A등급 이하, PF 익스포저가 높은 비은행계 여전채가 가장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 "상위 등급 캐피탈채 등은 연초효과를 여전히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PF 위기를 차단할 수 있을 정책 대응 추이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지난 10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연장한 만큼 사태가 커지면 채안펀드가 재등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있는 크레디트물은 당연히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고, ABCP에 대한 심리도 약해질 것이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크레디트물의 경우 지난해 시장 전반이 얼어붙은 때와는 다른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옥석 가리기 장세가 진행될 것 같다. 우량물 수요까지 위축시킬 상황이 당장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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