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은 비은행금융기관의 업무 영역이 확대될 경우 비은행금융중개(NBFI) 부문에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28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국내 NBFI의 현황과 특징을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NBFI 규모는 6월 말 기준으로 5천639조 원에 달한다. 2009년 말 1천688조 원 대비 3배 이상 커졌고 2022년 명목 GDP의 252%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한은은 이 가운데 시스템 리스크 유발 가능성이 높은 NBFI는 1천451조 원으로 NBFI의 25.7%, 전체 금융 부문의 12.7%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금융감독당국의 투자은행 육성책과 규제 완화 등으로 증권사의 자금 조달 수단과 영업 범위가 확대되며 증권사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라며 "증권사의 유동성·신용 위험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은행금융기관의 부동산 PF 금융도 빠르게 성장했다. 부동산 침체 시 PF 대출 부실이 증권사 손실로 이어져 시장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금융기관의 경영 상황과 거래 내역 등을 수시로 점검해 취약 부문을 선제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개별 금융기관은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에도 경영 건전성을 양호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자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또 부동산 PF 익스포저 관련 건전성 저하에 따라 증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말 차입부채 대비 단기시장성 차입(CP, 단기사채, RP 등) 비중은 증권사가 31.5%, 여전사가 13.6%로 나타났다. 각각 2020년 말 대비 5.0%포인트(P), 6.4%P 오른 수치다.
내년 상반기 중 증권·여전채의 만기 도래 규모는 46조9천억 원으로 올해 하반기 대비 늘어나지만, 차환은 어렵지 않으리라고 한은은 예상했다.
은행채 만기 도래 규모가 올해 상반기 112조 원에서 하반기 108조 원, 내년 상반기에는 81조 원으로 축소되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은행채 순 발행이 늘어날 때 증권·여전채 순 발행 규모가 줄어들었던 점을 고려하면 은행이 은행채 발행을 확대할 경우 증권·여전채 수요가 위축되고 발행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했다.
한국은행
만약 부동산 PF 부실이 늘어난다면 증권사는 채무보증 현실화로 보증이행을 위한 자금 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3분기 말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는 21조7천억 원으로 올해 말 22조2천억 원 대비 감소했으나 고정이하비율은 중소형사 중심으로 상승했다. 특히 중소형사는 채무보증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중·후순위 비중도 3분기 말 기준 74.1%로 종투사(29.3%)에 비해 상당 폭 높다.
한은은 부동산PF 대출 건전성 저하 우려가 여전채 신용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지며 자금조달 비용 증가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한은은 증권사와 여전사가 자금 조달 비용 증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대응 여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나 신용도가 높지 않은 증권사와 여전사는 단기시장성 차입에 따른 차환 리스크를 한층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부동산PF 익스포저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과 함께 PF 대주단 협약을 활용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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