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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하는 DB하이텍,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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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소위원회 추가 설치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DB하이텍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한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산하에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 등을 신설한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과 KCGI 등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한 조치다. DB하이텍이 마침내 주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KCGI는 올 초부터 DB하이텍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선진적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28일 DB하이텍이 공시한 '경영혁신 계획'은 크게 ▲지배구조 개선 ▲주주친화정책 강화 ▲중장기 비전·성장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지배구조 개선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는 게 골자다.

DB하이텍 정관 제25조.

[출처:DB하이텍]

현재 DB하이텍은 조기석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정관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돼 있기 때문이다. 정관을 고쳐 이를 분리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의 위원장을 모두 사외이사에게 맡기기로 했다. 사외이사의 권한을 키워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는 앞서 KCGI가 주주 서한을 통해 요구했던 내용이다.

현재 DB하이텍엔 경영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신설한다. 총 6개 위원회의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는다.

이사회 구성도 다양화한다. 사외이사로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채우기로 했다. 현행법상 과반이면 문제가 없지만 초과 충족하겠다는 얘기다. 또한 분야별 전문가로 이사회를 꾸리고 성별 다양성도 확보해 최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을 수 있도록 한다.

DB하이텍 경영혁신 계획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 밖에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를 늘리고 감사위원장-외부감사인 간 독립적 회의를 개최하는 등 감사 기능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는 물론, ISS와 글래스루이스 같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권고하는 내용이다.

이번에 주주친화 정책도 담았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율을 30%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기존 10%였던 배당성향을 최대 20%로 확대하고, 현재 6%대인 자사주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는 대규모 투자재원을 축적해 놓아야 하는 파운드리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평가다.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 시 공동투자 유치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준으로 내부 유보금을 운용하기로 했다.

나아가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 규모를 정한 뒤 배당 권리 기준일을 확정하는 등 배당 절차도 개선한다.

이날 DB하이텍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2030년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 ▲시가총액 6조원의 '글로벌 톱10 시스템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GaN·SiC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 12인치, 신수종 사업 등에 4조7천억원을 투자한다. DB하이텍은 최근 2년간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약 6천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DB하이텍 측은 "이번 경영혁신 계획은 주주 서한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뿐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고자 하는 회사 측의 자발적인 의지"라고 설명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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