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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1990년대식 '연착륙 후 황금기' 재연될까

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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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최근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1990년대 스타일의 호황이 재연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고 긴축 사이클에서 벗어난 사례는 거의 없다. 일부는 2019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를 거론하지만 팬데믹이 없었다면 금리 인하가 어떻게 끝났을지 알 수 없다고 WSJ은 지적했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사례는 1994년 있었던 일련의 금리 인상이다. 당시 금리 인상은 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왔지만 곧 월가의 황금기가 시작됐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실질 연방기금금리는 1994년 초 약 3%에서 1995년 3월 6%로 인상됐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3%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이 여파로 미국 경제는 둔화됐지만, 위축되지는 않았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95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2.2%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다.

연준은 1995년에 완만한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이후에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호황이 펼쳐졌다. S&P500 지수는 1994년 1.5% 하락했으나 1995년에는 34.1% 급등했고 2000년 닷컴 버블이 터질 때까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UBS 웰스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드라호 미주 자산배분 책임자는 만약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한다면 '미드사이클' 주식, 즉 경제가 성장 활주로에 놓였을 때 좋은 실적을 보이는 산업재와 지방은행, 스몰캡 등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달 연준 회의 이후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은 9.4% 상승했고 KBW 지역은행 1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3% 올랐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1990년대와 지금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TS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990년대의 경우 세계화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억제됐었다는 점이 차이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산업계의 리쇼어링(제조 거점의 국내 회귀) 추세는 미국 자본투자에 긍정적이지만, 이는 값싼 수입품을 국내 생산품으로 대체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후 친화적인 에너지와 인프라 투자도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

노동 생산성도 차이를 보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보통 노동 생산성 데이터는 변동성이 심하고 해석하기도 어렵지만 1990년대 중후반에는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의 데이터에 따르면 노동 생산성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1994년 1분기 0.5%에서 1997년 4분기 2.7%로 올랐고 1998년 1분기에는 3.7%로 높아졌다.

현재도 원격 근무와 화상 회의, 온라인 쇼핑 등으로 노동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지만, 데이터에서 이 같은 흐름을 읽기는 어렵다고 WSJ는 지적했다.

올해 3분기 노동 생산성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나 두 분기 전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매체는 1990년대 스타일의 생산성 붐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는 AI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AI가 생산성에 미치는 궁극적인 영향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WSJ은 그럼에도 노동 생산성 수치가 계속 상승한다면 투자자들이 1990년대와 같은 호황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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