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뉴욕문화원 제공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지난달 뉴욕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정식(Jungsik)'에 F&B 업계 관계자, 푸드 인플루언서, 셰프 등이 총출동했다.
미국에서 프리미엄 한국 식자재를 판매하는 한국계 스타트업 '김씨마켓(Kim'C Market)'에서 고객들을 위해 한국의 기순도 명인을 뉴욕에 초대한 자리였다.
기순도 명인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5호에 등재된 간장 명인이다. 기순도 명인의 기순도진장과 기순도전통장 등은 이미 뉴욕과 파리 등 세계 미식 중심지에 진출한 상태다.
이날 기순도 명인은 한국의 고유 식자재인 간장과 된장, 간장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간장의 기본이 되는 청간장, 중간장 등 간장의 종류와 된장의 발효 방식, 된장을 만드는 법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현지 요식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장에 대한 명인의 설명을 경청하며 필기와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이었다.
설탕 없이 조청, 누룩과 고춧가루로 고추장을 만들 때는 신기함이 가득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워싱턴 D.C.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한 현지 셰프는 이미 한국에 방문해 기 명인과 된장을 만들었다면서, 몇개월간 숙성된 된장을 참석자들에게 나누며 맛보기를 권했다.
기 명인은 이어 직접 준비한 오방 비빔밥과 청국장을 내왔다. 그는 "발효 식품 중 가장 빨리 먹을 수 있는 것이 청국장인데, 속이 편안하실 것"이라며 "뉴욕까지 와서 청국장을 끓이는 것이 뿌듯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씨마켓은 간장, 된장, 쌀, 김치 등 한국 고유의 고급 식자재를 미국 전역에 판매한다.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건강과 한식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과 유명 푸드 칼럼니스트들도 김씨마켓의 고객이다.
한식은 최근 뉴욕의 미식 업계를 휩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식습관과 건강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한국의 발효음식이 뜨거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달 8일 뉴욕한국문화원이 농림축산식품부, 한식진흥원과 공동주최한 정관스님의 특별 강연에도 빼곡히 들어선 참석자들을 볼 수 있었다. 이날 강연은 주식회사 샘표 연두의 특별 후원으로 진행됐다.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철학자 셰프'이자 넷플릭스에 방영된 '셰프스 테이블(Chef's Table)' 출연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정관 스님은 "온 세계적으로 한식과 비건(vegen, 채식) 음식, 사찰음식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며 "요즈음의 화두인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을 위해서는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을 살리는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관 스님은 직접 담근 20년 숙성 간장, 7년 숙성 된장을 내보이며 "이것은 자연의 에너지를 통해 만들어진 20년 된 된장"이라며 "뭇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장맛을 음미해 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표고버섯조청조림, 두부장 겉절이와 감말랭이 복분자청 무침 요리를 선보였다.
또 한식은 역사와 문화가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간장과 된장 등을 통해 지혜로운 선조들의 전통이 세대를 거쳐 전달됨을 강조했다.
정관 스님은 이번 방문에서 세계 3대 요리학교인 미국 CIA에서도 강연을 열었다고 전했다. 정관스님은 "10년 전에만 해도 워크숍에 참석하면 한식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나 교수가 많지 않았다"면서도 "지금은 한국에 직접 오지 못하는 셰프들을 만나 메주와 소금으로 된장을 만들면, 모두가 감동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된장, 간장과 같은 한국의 전통 장 문화를 2022년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우리나라의 김장 문화는 지난 2013년 이미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정관스님은 "한식이 정의는 자연, 생명,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재료와 사람이 맺는 관계가 사람을 살리는 약이다"며 "세계적으로 김치, 된장, 간장을 알리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요리연맹 소속 셰프인 발렌틴 애브루는 "오래된 장의 향과 감칠맛이 인상적이었다"며 "정관스님의 음식을 대하는 존중의 마음가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천수 뉴욕 문화원장은 "이번 특강을 통해 건강식에 대한 관심과 비건을 찾는 젊은 현대인들에게 자연 친화적인 한국 사찰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식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hrlim@yna.co.kr
임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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