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랠리를 방해하는 다섯 가지 요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증시가 랠리에 대한 기대로 새해를 시작하겠지만, 연초 랠리를 방해하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며 2023년을 마무리한 가운데 새해로 넘어가면서 시장이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2023년 24% 상승한 후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1월 효과가 시장에 순풍이 아닌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에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세인트 오빈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렇게 큰 폭의 상승이 있을 때마다 차익실현에 취약하다"며 "강세장 이후 시장이 약간 식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매체는 1월 시장을 뒤흔들 요인으로 ▲과매수 상태 ▲극도로 강세인 심리 ▲낮은 VIX 변동성지수 ▲다가오는 인플레이션 보고서 등을 꼽았다.
우선 기술적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주식은 과매수 상태를 나타냈다. S&P 500 지수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지난달 19일 82.4까지 상승하며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수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과매수 구간인 70을 웃돌고 있다.
투자심리도 극심한 약세에서 극심한 강세(extremely bullish)로 돌아섰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주간 투자심리 조사에 따르면 불과 두 달 사이에 응답자의 약 53%가 강세장이라고 답하며 투자 심리가 극심한 약세에서 극심한 강세로 전환했다. 심리가 극에서 극으로 치우치면 시장이 곧 전환될 것이란 신호일 수 있다.
매우 낮은 변동성 지수도 주목해야 할 신호다. 주식시장에서 공포의 척도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인 VIX 지수는 지난 12월에 12 아래로 떨어지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으로 처음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지기 시작하면 투자자는 일부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점도 증시에 위협 요인이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르면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이 맞다면 이 수치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과 달리 계속 둔화한다고 하더라도 주식은 과거와 같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래리 아담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물가가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증시가 계속 같은 재료로 랠리를 이어갈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실망스러울 수 있는 실적 시즌도 증시 약세 요인이다.
미국 최대 기업들은 2022년 마지막 3개월부터 3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이 감소했다. 실적 부진은 지난해 3분기에 마침내 끝났지만, 기업들이 2023년에도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팩트셋의 상향식 컨센서스 추정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24년 S&P500 총수익이 1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도 정치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대만의 총통 선거와 미국의 또 다른 연방 부채 한도 갈등, 미 공화당 대통령 선거 예비 선거의 시작,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등은 잠재적 위협이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재무부가 2024년 초 분기별 환매를 발표하면서 채권과 주식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이미 2024년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소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소문, 인하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소문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어쩌면 이미 그 가격이 책정됐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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