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신년사
"물가안정 최우선…최적 금리경로 판단"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2024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도 경기회복과 금융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교한 정책조합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일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정책여건의 불확실성 요인을 세심히 살피면서 물가를 목표수준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통화긴축 기조의 지속기간과 최적 금리경로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라스트 마일이 가장 어려워…반드시 물가안정"
이 총재는 먼저 "마라톤에서의 마지막 구간, 즉 라스트 마일(last mile)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원자재가격 추이의 불확실성과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물가안정을 이뤄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동시에 긴축기조 지속에 따른 금융불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언급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사시 금융시스템 내의 유동성 안전판 강화를 위해 한국은행 대출의 적격담보 범위를 금융기관이 보유한 대출채권까지 확대하기로 한 만큼 세부 시행 방안 등 관련 제도를 조속히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내년부터는 경제전망 경로를 그간의 반기에서 분기 단위로 세분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총재는 "정교한 정책조합을 성공시키려면 커뮤니케이션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면서 "경제전망 경로를 그간의 반기에서 분기 단위로 세분화해 하반기 중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재정확대+저금리 부채증대發 성장시대 지나"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취약층에 대한 우려를 전하면서도 기존의 임기응변식 정책은 답습하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IT(정보기술) 제조업을 제외하고 본다면 올해 성장률이 1.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물가상승률이 점차 2%에 근접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만 목표수준에 안착되는 시기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물가수준과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특히 염려되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경제가 어려워질 때마다 재정의 확대와 저금리에 기반한 부채 증대에 의존해 임기응변식으로 성장을 도모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수요가 확대일로에 있으며 그간 가파르게 증가한 가계부채 규모는 성장잠재력을 훼손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그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느라 충분히 살피지 못했던 여러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데 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 급등 및 PF 부실화의 구조적 원인과 제도적 보완책 ▲디지털 시대 뱅크런에 대응한 규제·감독 체계 ▲비은행 금융기관의 중요도를 고려한 한은 유동성 지원장치 ▲환율의 대외충격 흡수 기능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집중 및 지방소멸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위기에서 경제 체질 개선 등을 과제로 언급했다.
이 총재는 한편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도모하는 가운데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며 운영했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를 3.5%의 긴축적 수준으로 유지하고 새마을금고 예금인출 사태 등 금융·외환시장에는 적극 대처했다고 말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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