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PF 대출'이 키운 캐피탈사…태영 후폭풍에 'A급 이하' 조달 불안

24.01.03.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인한 비은행 금융권의 위험 전이 가능성이 작다지만, 캐피탈업계의 분위기는 사뭇 심각하다.

최근 몇 년 새 전통적인 영업 자산인 할부금융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을 늘려온 할부금융사들은 여전 업계 내에서도 크레딧 시장에서의 불안이 더 고조될 주체로 손꼽히고 있다.

3일 채권시장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올해 크레딧 시장이 주목하는 시장의 불안 요소 중 하나는 캐피탈채의 신용 스프레드다.

A 캐피탈사 재무 담당 임원은 "캐피탈사도 A급 이상과 이하 등급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며 "자산이나 영업 비중에서 PF가 많은 A급 이하 캐피탈사의 경우 신용 스프레드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캐피탈업계의 전체 자산은 약 230조 원 정도다.

이들 캐피탈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후 10% 넘는 자산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세는 2%가 채 되지 않는다.

금융당국이 주목하는 부분은 이들의 자산 구성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이 과거의 자동차 금융이나 할부 리스보다 PF를 포함한 기업 대출 등 투자금융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크게 늘렸다"며 "그나마 금융지주 계열사들은 그룹 차원의 지원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캐피탈사들도 많아 이들의 여신관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캐피탈 업계의 경우 신용등급에 따라 영업 자산의 구성 비중에도 차이가 큰 게 현실이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캐피탈 등 은행지주 자회사를 비롯해 현대커머셜, 미래에셋캐피탈 등 AA- 급 캐피탈의 경우 영업자산에서 자동차 금융과 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0% 안팎이다. 문제가 되고 이는 PF 대출의 경우 10% 초반 수준을 유지 중이다.

반면 롯데·메리츠·한국투자·애큐온·오케이캐피탈 등 A급 이하 캐피탈의 경우 영업자산 내 자동차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AA- 급 캐피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반대로 개인금융과 PF대출 자산은 각각 20% 안팎이다.

B 캐피탈사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이나 은행지주 계열이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전통적인 자동차금융 시장에선 사실상 후발주자다. 카드사의 공격도 거세다"며 "그나마 일반 할부 리스나 PF대출 시장을 공략해 최근의 성장세를 유지했던 거다. 이 역시 일종의 생존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캐피탈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중소형 캐피탈사가 은행지주 계열의 카드사나 캡티브 캐피탈사들과 경쟁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금리 메리트가 없는 한 영업력 측면에서 불리한 구조라는 얘기다. 하지만 금리로 열위에 있는 시장 지위를 극복하기엔 이 역시 비용을 수반하는 일이라 쉽지 않다는 게 중소형 캐피탈사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AA- 등급의 캐피탈사들은 수익성은 물론 자산 건전성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하락했다.

특히 치솟은 조달 금리로 인한 영향이 컸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3%를 돌파했던 AA- 기타 금융채의 금리는 2021년 하반기에만 해도 1% 후반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A급 이하 조달금리 역시 2% 초반에 3% 후반까지 뛰었다. 2년 새 조달금리 상승 폭만 120bp를 웃돈 셈이다.

여기에 연체율이 상승하며 늘어난 부실자산이 대손비용도 늘어나게 했다.

이에 채권시장에서는 벌써 중소형 캐피탈사들의 조달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9월 이후 여전채들 사이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며 "카드사나 우량 캐피탈사는 상대적 우위에 있지만,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많은 캐피탈, 특히 중소형사들의 경우 신용 스프레드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정지서

정지서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