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경쟁자 없는 IB"·한투 "아시아 골드만"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갑진년 새해, 금융투자업계의 올해 키워드는 전통적 투자은행(IB) 강화다. 대형 증권사들은 글로벌 IB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특화 IB를 노리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IBK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 등의 대표는 저마다 신년사를 통해 IB 부문에 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선도적 지위를 주문했다.
김 대표는 "IB 비즈니스는 넘버원 플레이어로서의 시장지위를 확고히 하고, 핵심 수익원의 역할을 확대해달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채권발행시장(DCM)·주식발행시장(ECM) 등 기업금융 사업에서 선도 지위를 강화하고, 중장기 추진 전략인 인수합병(M&A)·인수금융 사업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도 당부하며 "기업금융과 부동산PF의 균형성장을 통해 국내 증권업계에서 '경쟁자 없는 IB(Unrivaled IB)'로의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뉴욕과 홍콩 등 선진시장에서 KB국민은행과의 협업 하에 IB를 중심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강화해달라고 임직원에게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새로운 수장이 된 김성환 대표는 신년사 겸 취임사를 통해 "아시아의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해 우수한 딜을 고객에게 전달하겠다는 다짐이다. 김 대표는 "타사와는 완전히 차별되는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IB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IB 중심의 글로벌 금융기관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골드만삭스는 수익성이 높고 국제적인 M&A 딜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 창립자 박현주 회장도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지향하는 가운데 2위 증권사를 이끄는 김 대표는 '아시아의 골드만삭스' 아시아 넘버원 증권사'라는 비전을 설정했다.
취임 1년을 맞은 하나증권의 강성묵 대표는 내부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전통 IB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IB 중심인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업금융이라는 또다른 날개를 달아 균형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말 하나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IB그룹을 IB1·2 부문으로 분리했다. 전통 IB를 담당하는 IB1 부문 밑으로는 ECM본부와 기업금융본부가 편제됐다. ECM본부는 기업공개(IPO)에 주력하고, 기업금융본부는 채권발행시장(DCM)과 유상증자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중소형사인 IBK투자증권을 이끄는 서정학 대표는 차별화된 전략을 언급했다.
서 대표는 "IBK투자증권의 정체성이자 경쟁력은 중소기업 지원"이라며 "중소기업 IPO업계 1위 달성을 위해 상장청구 건수를 늘리고 다양한 규모의 스팩 운영으로 실적을 거양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IPO부문에서 기 상장업체 38개사와의 연계 수익을 발굴하며 코넥스와 코스닥을 뛰어넘어 코스피 상장 주관을 추진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서 대표는 취임 뒤 SME(중소기업) 솔루션 부문을 신설하며 IBK투자증권을 국내 최고의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시장에 각인시켰다. 올해도 경쟁우위의 성장사업을 육성해 중기특화사업 초격차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IB 부문의 안정성을 강조한 증권사도 나왔다.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는 주력 사업인 IB부문이 올해부터 기존 영업방식과는 달리 안정적인 프로젝트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신년사를 통해 말했다. 과거 적극적인 영업으로 쌓이게 된 부동산 PF 우발채무가 회사를 흔든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황 대표는 "과거 리스크 관리 역량이 IB부문에 집중됐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에 맞게 IB 외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서도 사전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도록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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