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10년 국채선물 야간개장 TF 설립…"수요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올해 30년 국채선물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아울러 정부가 3년 및 10년 국채선물 야간거래를 개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그 영향과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3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올해(2024년) 1분기 중 30년 국채선물을 상장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만기의 국채선물을 상장하는 것은 2008년 10년 국채선물 상장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거래소는 30년 국채선물 상장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올해 3월중 30년 국채선물이 상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시장에서는 2월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 "기대와 우려 상존…투자자 다양화 숙제"
30년 국채선물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5년 국채선물보다는 거래가 활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다. 초장기 만기 국채선물이 처음 상장되는 것이어서다. 3년 국채선물(1999년 상장)과 만기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던 5년 국채선물(2003년 상장)의 수요가 잠식된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뜻이다.
다만 이를 넘어서는 정도의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린다.
먼저 긍정론의 경우 국고채 30년물의 발행량이 크다는 데 주목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국고채 발행물량 중 35% 내외를 20~50년 초장기물에 배정할 계획이다. 최근 3년(2021~2024년)간 초장기물 발행 비중은 34.4%→36.6%→37.7%로 상당한 수준이다.
초장기물을 매수하면서 국채선물로 헤지하려는 경우 통상 10년 국채선물을 활용해왔는데 30년 국채선물이 나오면 해당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배경이다.
아울러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초장기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30년 국채선물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인기를 얻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중은행 채권 운용역은 "5년 국채선물 정도로 거래량이 실종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초장기 국고채에 대한 헤지 수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헤지 수요로 인해 저평가가 발생할 경우 이를 노린 투자 수요도 유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증권사가 30년 국채선물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만 선물이 활성화돼야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부정론은 30년 국채선물 시장 참여자의 성격이 제한될 것이라는 데 주목한다.
헤지용 매도 수요는 감지되지만 매수할 기관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도 수요만 나올 경우 거래 자체가 쉽지 않고 만성적인 저평가가 예상된다. 저평가가 심화할 경우는 헤지 니즈도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거래량이 10년 국채선물보다도 제한적일 것이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거래를 트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10년 국채선물의 미결제약정은 통상 17만 계약 정도인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정도의 경우에도 투자에 소극적이라고 전해진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다양하게 유입돼야 하는데 국내 기관 수요만으로 유동성이 충분할지 의문"이라며 "초장기 국고채의 경우도 발행은 많지만 거래는 많지 않아 헤지수요가 충분할지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다"고 했다.
◇ "야간거래, 오버나이트 리스크 대응"
한편 3년 및 10년 국채선물 야간거래와 관련해서는 거래소가 태스크포스팀(TF)을 설립한 단계다. 시스템 구축 등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야간거래가 개시될 경우 오버나이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대부분 선진 시장에서 거의 24시간 거래가 가능한데 한국과 영국 등 일부에서만 거래시간이 제한된다. 상당히 리스크가 있는 것"이라며 "야간에 거래량은 많지 않겠지만 리스크에 대응하려는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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