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식품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정부의 인상 자제 권고로 가격 인상을 줄줄이 철회한 데 이어, 슈링크플레이션 단속에 대비해 용량을 줄이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 연초 가격을 올리곤 했던 식품업계가 올해는 잠잠한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초부터 가격 인상 러시가 발생했다.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 350mL 캔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1천900원에서 2천원으로 5.3% 올렸고 몬스터 에너지(355mL 캔) 가격도 2천200원에서 2천300원으로 4.5%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콜라의 355mL 캔 제품 가격을 1천700원에서 1천900원으로 11.8% 올렸다.
제주도개발공사 역시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내달부터 평균 9.8% 올린다고 발표했고 웅진식품도 음료 20여 종의 가격을 내달부터 평균 7% 인상한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2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롯데제과 역시 빙과류와 제과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내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인상했다.
해태제과도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포키, 구운양파, 자가비 등 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4.8% 올렸다.
이에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을 하면서 연말에는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지난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분말 카레와 케첩 등 제품 24종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계획을 백지화했다.
풀무원도 같은 달 요거톡 초코그래놀라, 요거톡 스타볼, 요거톡 초코 필로우 등 제품 3종의 편의점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철회했고, 롯데웰푸드도 소시지 '빅팜'의 편의점 가격 인상 계획을 취소했다.
식품업계는 가격 인상 대신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나섰으나 이 역시 정부가 단속에 나서면서 어려워진 상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참가격에서 관리하는 가공식품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언급된 상품에 대한 슈링크플레이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9개 품목 37개 상품의 용량이 실제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정부는 이달 16일부터 제조사가 생활 밀접 품목의 용량 등 중요 사항이 바뀌었을 때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으면 최대 1천만원의 과태료를 물기로 했다.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용량을 슬쩍 줄이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식품업계는 원재료 함량을 낮추거나, 저가 원재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총선이 있는 해인 만큼 더더욱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총선이 지나고 나면 가격 인상 러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이미란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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