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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 조작' 넥슨에 게임사 역대 최대 과징금

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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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현재 서비스와는 무관…사법 판단 등 검토"

넥슨

[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온라인 PC 게임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바꾸고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넥슨코리아가 게임 서비스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넥슨의 이러한 행위가 전자상거래법상 거짓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 방법을 사용해 소비자를 유인하거나 소비자와 거래한 행위에 해당한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이미 2018년에 서든어택에서 비슷한 혐의로 판매한 확률형 아이템 관련 거짓, 기만행위로 제재를 받은 바 있어 이번에 가중 처벌됐다.

넥슨은 지난 2010년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능력치를 단기간에 높이려는 유저들의 심리를 이용해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를 도입하고 반복 구매를 유도했다.

캐릭터 능력치 향상 예시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실제 큐브는 넥슨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며 수익을 견인하고 있다.

넥슨은 2010년 5월 큐브를 도입할 당시엔 옵션 출현 확률을 균등하게 설정했으나 9월 15일부터는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확률 구조를 바꿨다.

2011년 8월 4일부터 2021년 3월 4일까지는 이용자가 선호하는 특정 중복옵션이 아예 나오지 않도록 확률 구조를 변경했다.

넥슨은 이처럼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확률 구조를 바꾸고도 이용자들이 '모험을 하며 알아갈 수 있는 내용'이라고 거짓으로 알리거나 확률 관련 유저 문의에 '답변 진행을 홀드하라'고 내부 지시하며 답변하지 않았다.

심지어 2011년 8월 4일에는 '큐브 기능에 변경 사항이 없고 기존과 동일하다'는 거짓 공지를 하기도 했다.

나아가 넥슨은 2013년 7월 4일부터 장비의 최상위 등급을 만들고 이 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블랙큐브를 출시하면서 확률을 출시 당시 1.8%에서 1.0%까지 낮췄으면서 이를 알리지 않았다.

공정위는 넥슨이 확률 조작 사태로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은 이른바 '환생의 불꽃' 사태를 계기로 2021년 3월 4일부터 확률 정보를 선별 공개했음에도 큐브 확률 변경 이력을 최대한 숨기겠다는 방침을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넥슨은 버블파이터에는 아예 확률이 0%인 옵션을 판매했다.

넥슨은 '올빙고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처음에는 매직 바늘을 쓰면 골든 숫자카드가 나오도록 확률을 부여하다가 10~29차 이벤트에는 매직바늘을 5개 쓸 때까지 골든 숫자카드 출현 확률을 0%로 설정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

올빙고 이벤트 완성 예시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공지에는 '매직바늘 사용 시 골든 숫자가 획득된다'고 거짓 공지했다.

공정위는 확률형 아이템에서 확률이 가장 중요한 상품 정보인데 판매자가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리면 소비자가 이를 알 수 없다면서 소비자 유인 가능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넥슨이 법 위반 기간에 사소한 변경 사항까지 공지하면서 소비자에게 불리한 확률 변경 내용만은 알리지 않았다는 점, 이용자들의 확률 의심 문의가 있었다는 점에서도 소비자 유인 가능성도 인정된다고 했다.

공정위는 오는 3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정보를 공개하도록 한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시행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의뢰가 있을 경우 거짓·과장·기만적인 행위가 있는지 살펴보는 등 협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넥슨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가 없던 때 일로 현재 서비스와는 무관하고 2021년 3월 확률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했다"며 "의결서를 받으면 면밀하게 살펴본 뒤 이의신청을 하거나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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