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20~30명 규모 '내외부 롱리스트' 확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도전은 무산됐지만, 임기 내에 연임을 마무리한 최초 CEO(최고경영자) 기록을 세우며 퇴장을 준비하게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3일 제4차 회장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회의를 열고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 가운데 '평판 조회 대상자' 8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정우 회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빠졌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최정우 회장은 3연임 도전 여부와 관련해 의중을 드러내지 않아 추측만 무성했다.
앞서 작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포스코홀딩스 주식 700주를 3억710만에 장내 매수하면서 재연임 도전 의지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전망이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그룹이 민영화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정권 교체에도 연임을 무사히 마친 CEO라는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7월 취임한 최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에도 포스코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으며 지난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최 회장은 2022년 3월 포스코그룹이 창립 54년 만에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진두지휘하며 기업 가치를 높였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2조4천30억원에서 2021년 9조2천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4조9천억원을 나타냈다.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도 지주사를 출범한 시기 약 37조원에서 현재 9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다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패싱' 논란에 휩싸였다. 포스코그룹이 재계 5위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경제사절단에 매번 포함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도 불참했다.
또한,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한 1대 주주 국민연금이 사실상 최정우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기존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포스코 CEO 후추위가 공정하고 주주 이익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지는 주주, 투자자와 시장에서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CEO 후추위 위원장은 "신지배구조 관련 규정에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후추위는 현 회장의 지원 여부에 전혀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정우 회장의 3연임 등판이 무산되면서 내외부 후보 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포스코그룹 내부 인사 중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후추위는 오는 10일 제5차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내부롱리스트후보자'를 결정해 8명의 내부 후보군을 추가로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후추위는 내부 후보 평가와 별개로 지분 0.5% 이상 주주를 대상으로 주주 추천 절차를 시작했으며 서치펌 10곳에서 최대 3명씩 후보를 추천받는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모집 중인 외부후보에 대한 평판조회 결과까지 취합하면, 이달 17일 내외부 후보군을 합친 20∼30명 규모의 '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하고 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후추위는 이달 말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좁힌 '숏리스트'에 이어 내년 2월에는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2022.3.2 [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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