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작년 기술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AI가 수익성을 보여야 할 시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한 가지 확실해 보이는 것은 AI가 수익을 보여주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가능한지 여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질문"이라고 3일 지적했다.
오픈AI의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는 작년 투자자들을 지배한 주제였다. 나스닥 지수는 한 해동안 43% 급등해 15년새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술과 전자상거래 기업의 주가는 평균 57% 급등했다. 전체 지수 상승률의 두 배 이상이다.
하지만 새해 들어 해당 분야에 대한 좀 더 냉정한 관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2일(현지시간) 매그니피센트 7이라고 불리는 대형 기술주 주가가 평균 2% 하락해 시가총액이 2천38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바클레이즈가 아이폰 수요 부진을 이유로 애플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지만 작년 보였던 기술주의 투기적인 흐름이 위험을 더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매체는 엔비디아를 제외하고는 아직 AI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회사가 거의 없으며, 심지어 많은 기술기업이 사업 둔화로 대규모 해고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사업부는 고객들의 비용절감 움직임 속에 모두 두드러진 둔화세를 나타냈다.
WSJ은 고객 기업의 대다수는 여전히 AI를 어떻게 사용할지 파악하는 단계에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투자가 제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제퍼리스의 브렌트 틸은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언급하며 AI와 기계학습이 고객의 클라우드 지출 확대를 이끄는 주요 동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도 "CIO들은 여전히 AI를 탐색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어도비는 이미 AI에 대한 실망감이 어떻게 나타날지 보여줬다. 어도비의 주가는 생성형 AI 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달 4분기(회계연도 기준) 실적 공개 이전까지 1년간 85%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어도비는 실적 발표에서 새 회계연도의 매출 성장세가 1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고 이후 주가는 하락했다.
스코샤 캐피털은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것보다 AI에 따른 이익이 늦게 실현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WSJ은 기술기업의 값비싼 챗봇이 단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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