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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시작부터 삐걱…강석훈 회장 "자구 노력 부족"

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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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 관련 질문듣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박준형 기자 =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당초 채권단이 기대한 오너 일가 사재 출연이나 SBS 지분 매각 등의 안이 태영건설 자구계획에 들어가지 않았고, 자구계획마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은 태영건설 채권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산업은행이 소집을 통보한 채권단 400여곳에서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세영 태영건설 창업회장이 직접 참석해 자구계획을 밝혔다.

윤세영 회장은 채권단 설명회에서 호소문을 통해 "최근 일부 보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원으로 나왔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천억원 정도"라며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12조원이 넘으며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태영건설이 이날 밝힌 자구계획은 채권단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태영건설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천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계열사인 에코비트의 매각을 추진해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안을 발표했다.

또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 제공을 하겠다고 전했다.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이나 SBS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가 3천억원 안팎의 사재를 출연하고, SBS 지분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은 태영건설의 자구계획이 지켜지지 않았으며 자구노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티와이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중 1천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산업은행과 약속했지만, 확보한 자금을 티와이홀딩스의 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채권단 설명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태영 측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는 원래 약속한 조항을 끝까지 지켜달라고 촉구했고 그에 대한 확약을 오늘 채권단 회의에서 공표해주길 강력히 요청했다"며 "그러나 아쉽게도 채권단에 태영 측은 구체적인 자구 계획안을 제시하지 않고 단지 '그냥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달라'는 취지로만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상식적으로 채권단 75%가 이 제안에 동의한다고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자구안) 약속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약속을 채권단에 꼭 다시 해달라고 다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대주주가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주주의 뼈 깎는 노력으로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양재호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1실장은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천549억원을 태영건설로 넣어야 했지만, 티와이홀딩스 채무변제에 활용하고 400억원만 넣었다"며 "오늘(3일) 낮 12시까지 1천149억원을 넣으라고 했지만 티와이홀딩스 채무 변제에 계속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자력으로 채무를 상환하는 것이 불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아웃은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 개시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진행 여부는 오는 11일 열리는 1차 채권단협의회에서 결정된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지 못하면 법원의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회생 절차는 워크아웃과 달리 협력업체 공사대금 등 상거래채권까지 모든 채권이 동결된다.

mrlee@yna.co.kr

이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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