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어젠다47 전문가에게 듣는다] 황인선 국제금융센터 부원장

24.01.04.
읽는시간 0

"3월부터 트럼프 리스크 본격화…금융시장, 높은 변동성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아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를 둘러싼 법적 논란 속에 별다른 영향은 없지만,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집중된 올해 3월부터 국제금융시장에 트럼프 리스크가 본격화할 수 있다."

2024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계의 시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여부에 집중된 가운데 황인선 국제금융센터 부원장은 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국제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황 부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출된다면 특히 ▲경기 부양 정책의 인플레이션 자극 가능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 저해 및 이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 증대 ▲미중 관계 악화 등 크게 세 가지 요인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확대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부터 국제금융센터 부원장을 맡고 있는 황 부원장은 한국은행 출신으로 금융시장과 통화정책 전문가다. 1991년 한은에 입행해 뉴욕사무소와 통화정책국, 금융시장국 부장, 커뮤니케이션국 국장, 국고증권실 실장 등을 거쳤다.

황인선 국제금융센터 부원장

국금센터는 올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주요 이슈 중 하나로 '트럼프 리스크'를 꼽은 바 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국정 전반에 걸쳐 1기보다 더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으며 주요 기관들도 미국 대선이 있는 올해 국제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

황 부원장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집중된 올해 3월부터 불확실성이 본격화돼,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면 이는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국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국 대선을 둘러싼 법정 공방과 함께 후보 확정 및 유세 기간 중 트럼프 발언으로 금융시장은 지난 1기만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젠다47에서 강조하는 미국 우선주의와 모든 나라에 대한 10% 관세 부과는 회복 중인 세계 교역에는 악재다.

그는 "대다수의 교역국이 보복관세에 나설 것"이라며 "이 경우 지난해 0.9%에서 올해 3.5%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전 세계 교역 증가율이 다시 크게 위축돼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교역 부진에 미·중 간 갈등이 가세할 경우 한국을 포함해 독일 등 여타 제조업 수출 주도 국가들을 중심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국과의 관계도 여러 방면에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트럼프는 한미일 동맹과 더불어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면서도 비용 측면에서 요구사항이 많아질 것으로 봤다.

황 부원장은 "트럼프가 사업가 출신인 만큼 한국과 유럽 주요국에 방위비 증액이나 무역협정 재고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과 개별협상도 중요하지만, 비슷한 입장의 국가들과 연대해 협상력을 키우고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봤지만 강경 태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황 부원장은 "트럼프가 최근에도 지난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을 두고 시간이 더 있었다면 합의가 이뤄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연대를 강화해 대미 협상력을 키우고 있고 남북 관계도 경색 국면인 만큼 트럼프도 재선되면 유화적인 제스처만 고집하지 않고 강경 태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그린 뉴딜 등 친환경 정책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를 공약한 데 대해 친환경 정책의 일부를 되돌릴 수 있겠지만, 초당적 지지로 법제화한 IRA 폐지는 의회의 동의가 필요해 실제 가능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황 부원장은 "트럼프가 법은 유지하되 세액 공제 및 보조금 삭감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가 공약대로 한다면 미국 진출을 늘리고 보조금 혜택을 위해 노력했던 국내와 주요국 기업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며 "특히 영업이익 감소와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의 여러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중장기 전략을 조정해야 하는 기업엔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바이든의 현 정책이 트럼프가 지향하는 미국 중심의 생태계 구축에 반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실제로 공약대로 바이든 정책을 되돌릴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 부원장은 "결국 트럼프 리스크가 올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이므로 이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sskang@yna.co.kr

강수지

강수지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