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개장시간 연장 대비
업무대행은행 관심은 아직 '미지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정부가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은행권은 이에 대비해 인력을 충원하고 야간 근무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업무대행은행은 일부 은행만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업무대행은행의 업무 부담이 크고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는 탓이다.
◇ 국내 은행, 인력 충원 '한창'…야간 근무도 준비
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을 발표한 이후 대다수 시중은행은 거래시간 연장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해 2월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의 3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3대 과제는 국내 외환시장 대외개방, 개장시간 대폭 연장, 선진수준 시장 인프라 구축 등이다.
이에 따라 올해 7월부터 외환시장 개장시간은 기존 오후 3시 30분에서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이에 일부 시중은행은 야간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조만간 야간근무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력 충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A은행 관계자는 "5영업일 중에서 하루 정도 야간에 근무할 생각"이라며 "야간근무 후 그다음 날 쉬면 실질적으로 4일 근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는 정식으로 국내에서 야간데스크를 운영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4명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은행도 개장시간 연장에 대비해 국내에서 야간데스크를 운영하며 대응할 예정이다. 이 은행은 달러-원 스팟 1명, 이종 스팟 1명, FX스와프 1명 등 총 3명을 충원했다.
시중은행이 야간근무에 나서면서 서울외환시장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야간근무가 근로자 건강권을 위협할 수 있어서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야간에 근무하면 당분간은 할 만할 수 있다"면서도 "야간근무가 누적되면 피로가 쌓이고 건강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은 해외데스크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해외지점을 만들고 데스크를 운영할 계획을 세운 곳도 있다.
C은행 관계자는 "향후 런던지점을 만들고 데스크를 운영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D은행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야간근무를 상시 하지 않는다"며 런던데스크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런던장이 휴장이거나 런던데스크에서 거래하기 힘든 날엔 국내에서 야간근무를 한다"며 "런던과 뉴욕에 외환(FX) 딜러를 1명씩 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내에서도 야간데스크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런던에서 충분히 거래가 가능하면 런던에서 주로 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 일부 은행만 업무대행은행에 '관심'…향후 과제는
일부 은행은 업무대행은행을 신청했으나 대부분 은행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업무대행은행은 인가를 받은 해외소재 외국금융기관(RFI)의 보고업무 등을 대행한다. RFI는 거래내역과 선물환 포지션 등을 보고해야 한다.
당초 업무대행은행은 외은 서울지점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외은 서울지점이 이를 반기지 않았다는 게 시장참가자 설명이다.
이 때문에 외은 서울지점이 수수료를 내고 시중은행에 업무대행업무를 맡기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중은행은 업무대행업무 실익이 분명하지 않고 업무 부담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외국계가 우리나라 외환당국 통제를 제대로 따르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면 업무대행은행이 책임을 지고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되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과정이 문제없이 진행돼야 RFI 참여도 활발해질 수 있다"며 "RFI 거래가 늘어나야 거래 연장시간에 거래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다른 관계자는 "향후 RFI가 거래내용 등을 얼마나 보고할지, 얼마나 협조할지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업무대행은행 업무부담 등도 확실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업무대행은행의 면책범위도 명확해지면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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