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대비 단기 강세…크레디트 시장 이원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새해 들어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불거지고 있지만 단기 크레디트물은 오히려 초강세에 가까운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해 말 중장기물 대비 금리가 덜 하락한 1년 미만 단기 크레디트물에 연초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평이다.
4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1bp씩 내려 4.250%를 가리키고 있다.
만기 1년 미만의 크레디트물은 우량과 비우량을 가리지 않고 시장금리가 내림세다.
은행채 AAA 9개월물 민평금리는 전날 3.762%로, 지난해 말 3.789%보다 2.7bp 내렸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우려가 컸던 여전채까지 단기물을 중심으로 강세다.
캐피탈채 AA- 9개월물 민평금리는 지난해 말보다 1.3bp 내렸다. 비은행계 캐피탈채 등이 해당하는 A0와 A- 등급의 같은 만기 캐피탈채 민평금리도 1.1bp씩 내렸다.
이 기간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12.4bp, 15.5bp 상승하며 지표물이 급격한 약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 2일 10년 국채선물이 원빅(100틱) 넘게 하락할 때도 1년 미만 크레디트물이 민평금리보다 낮게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국고채 지표물 중심으로 계절적 강세가 유독 강했기에 조정 폭도 크다. 단기 크레디트물 위주로 수요가 붙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1년 미만 크레디트물의 강세에는 여전한 금리 인하 기대 하에서 먹거리를 찾으려는 연초 수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채권시장 강세가 2~3년물 위주로 크게 반영된 뒤 조정을 받자, 시장 참가자의 시선이 1년 미만의 크레디트물 금리 레벨로 향하는 모습이다.
특은채 등 우량물의 경우 현재 2~3년물 민평금리가 3.6~3.7%를 나타내는 등 이 구간 수익률곡선이 다소 과도한 수준으로 눌려있다.
현재 증권사 등의 조달 금리가 3.7% 부근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금리는 역캐리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반면 연초 자금 집행으로 시장에 사려는 수요는 풍부하니 이 수요가 단기 크레디트로 몰리고 있다는 평이다.
시장이 생각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빨라지면서 단기물 역시 금리 인하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도 크레디트 약세 재료보다 금리 인하의 논거에 무게를 두고 해석하는 모습도 보인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그동안 금리 인하 영향을 못 받을 구간이라는 생각에 수익률 곡선상 1년 미만 만기 금리가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면서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기대도 같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건설사 워크아웃이 크레디트 약세로 이어지는 게 원래 시장에선 맞지만, 지금은 금리 인하 수순으로 해석되는 것 같다"면서 "단기 여전채까지 강세에 동참하며 시장이 1년 만기를 기준으로 이원화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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