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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사임 배경은…현대엘리베이터 논란

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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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7o7y4bxLctI]

※ 이 내용은 1월 3일(수)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서영태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이 그룹의 주력 회사에서 물러났다고요?

[서영태 기자]

현 회장이 현대그룹의 핵심 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를 20년 만에 떠났습니다. 현 회장은 현대홀딩스컴퍼니와 현대네트워크를 통해서 현대엘리베이터를 지배하고 있는데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선진국의 방식을 도입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를 떠나게 된 배경에는 여러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2014년 현 회장이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금융사와 맺은 파생금융상품 계약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손해를 입혔다는 소송이 있었는데요. 지난해 4월 현 회장이 1천700억원을 회사에 갚는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영진이 경영을 이어가며 급여를 수령하는 걸 수긍하지 않는 시선도 있겠죠.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를 보유한 KCGI자산운용이 주주행동을 통해서 현 회장의 이사회 의장직 사임을 압박한 배경입니다.

[앵커]

물러난 건 물러난 것이고, 논란은 무엇이죠?

[기자]

쉽게 말하자면 현 회장이 물러나면서도 이사회를 대주주 친화적으로 구성했고, 그 과정이 부당하다는 주장입니다. 지난해 12월 29일에 열린 현대엘리베이터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유철 H&Q파트너스 대표와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파트너가 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임 대표는 현 회장의 백 기사로 불리는 사람입니다. 대규모 배상금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는 현 회장을 도와줬습니다. 현 회장이 물러나기로 하면서 현대엘리베이터는 11월 17일에 6주 이후 임시 주총을 통해 이사를 하나 뽑겠다고 했는데요. 이 자리를 현 회장의 백 기사 임 대표가 차지한 것입니다. 물러나면서 이사회를 유리하게 구성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기는 부분이죠.

이와 관련해 일반주주인 KCGI운용은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주주제안은 주총 6주 전에 내야 하는데, 주총 소집을 6주 전에 공고하는 바람에 제안 자체를 못 했다는 것입니다. 현 회장의 백기사가 아니라 다른 일반주주의 목소리를 대변할 이사 후보를 낼 기회 자체를 잃었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이사직 공백을 오랫동안 방치할 수 없었다"며 임시 주총을 급하게 열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앵커]

감사위원 선임 건도 논란이라고요?

[기자]

예, 이기화 파트너도 이사가 됐다고 이야기했죠. 이 건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주총 2주 전에 알린 것입니다. 원래는 현 회장의 공석을 채울 이사를 하나 뽑는 주총이었는데, 감사위원 사외이사도 선임한다는 공시였죠.

현대엘리베이터 입장에선 내년 3월까지가 임기인 감사위원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갑작스레 사임해서 새로운 사람을 선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현 회장의 사임으로 여성 이사가 없으니 여성인 이기화 파트너를 선임한다는 입장입니다.

주총 2주 전에 이같은 안건을 추가한다고 공시하면 투자자 입장에서 의안을 검토할 시간이 없겠죠. 특히 감사위원은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주주 입장에서는 감사위원이 가장 중요한 자리죠. 견제 기능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감사위원 선임 때는 3% 룰이 적용됩니다. 대주주가 가진 의결권 중 3%만 행사 가능해 다른 일반주주의 주주권이 보호되는 거죠.

KCGI운용은 "소액주주 주주권 보호를 위해 마련된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회사 측이 선정한 인사로 정하면서 주주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감사위원 중 한 명이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사임했고, 추가 선임이 불가피했을 뿐이라고 입장입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준수해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고 했죠.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도 현대엘리베이터 임시 주총에서 통과된 임유철 후보와 이기화 후보의 이사 선임 건에 대해 찬성의견을 밝혔습니다. 두 후보가 모두 적격한 인물이라면서요.

다만 현대엘리베이터가 주총 6주 전 촉박한 일정을 공시함으로써 주총 소집 과정에서 일반주주의 주주제안권을 제한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번 선례가 자본시장에서 잘못된 관행으로 자리 잡아서는 안 된다"면서 회사가 주총 소집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반주주의 주주제안권 행사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히 어렵게 하는 경우 해당 주총에 상정된 안건에 반대를 권고할 수 있도록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내년부터 이를 적용할 것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현대엘리베이터가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비판을 받았군요. 회사 측에 대한 다른 요구도 있다고요.

[기자]

KCGI운용은 지난 8월에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입한 사실을 알리면서 현 회장의 사내이사 사임을 촉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습니다. 당시 "매우 실망스러운 경영 성과 및 기업가치를 보인다"며 수익성 개선도 요구한 바 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승강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자랑합니다. 또한 승강기는 한번 설치하면 유지보수를 통해 이익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그러나 현대엘리베이터는 주력 사업인 승강기 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부동산 임대업, 관광숙박업, 금융업 등을 영위하면서 수익성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또한 국내와 비교해 해외 승강기 사업이 부진하다는 지적도 있었고요.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국내 승강기 사업의 성장성이 낮아져 해외로 진출해야만 한다는 입장입니다. 해외 사업 실적이 단기적으로 부진하다고 해서 국내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는 거죠. 또 임대 중인 부동산 자산에 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투자 목적으로 서울 도심의 상가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본업의 성장성 정체로 유휴자금을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금융부 서영태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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