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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태영에 최후통첩…"시간 많지 않아. 11일 지나면 끝"

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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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진실성 있는 자구안 내야…오너 유동성 포함하지 않았다"

"워크아웃의 시작은 신뢰…외담대부터 정리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태영건설 대주주를 향해 사재 출연과 유동성 지원 등의 책임있는 역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오는 11일 열리는 채권금융기관회의에서 채권단이 워크아웃에 동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구안을 내놓으라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최악의 경우 워크아웃이 무산될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한 셈이다.

이 원장은 4일 기자단 신년 인사회에서 "11일이 지나서도 이 이슈를 끌고 갈 것이라고 기대하면 그것은 아니다"며 "11일 어떻게든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오는 11일 제1차 채권단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해야 워크아웃이 진행된다.

이 원장은 채권단 협의회 개최 전 설득력 있는 자구안을 내놓아야 워크아웃이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전일 울림 있는 호소를 했지만, 지금은 감성이 아니라 숫자에 기반한 이성의 문제기 때문에 숫자로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11일 당일 자구안을 내놓고 동의하라 할 순 없는데, 산은이 채권단을 설득할 시간을 고려하면 이번 주말을 넘길 시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태영건설의 자구안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태영 측은 전일 채권단 설명회를 통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천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계열사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해 매각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과,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의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등 방안을 꺼냈다.

그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을 지원하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오너 일가의 급한 쪽에 자금을 쓴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존재하는 데 그나마 쓴 것도 회장 개인 자금이 아니라 회사 자금"이라며 "에코비트 매각도 의미 있는 금액이 나올 순 있으나, 다른 주요 주주가 있고, 여건상 단기간에 매각이 성사돼 유동성 자금이 들어오는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협력업체나 수분양자, 채권단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의 기본요건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태영건설 지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지키는데 자금이 쓰이는 게 현실"이라며 "오너 일가가 자회사 매각 등 현금 유동자산이 있음에도 계획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룹이라면 당연하게 자금 플랜이 있을 텐데 이를 진실성 있게 제시하고, 채권단이 부족한 부분을 충당하도록 설명해야 협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의 전제가 되는 문법이 정리되지 않은 건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태영건설의 외담대 상환이 워크아웃을 위한 신뢰 회복의 기초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상거래채권을 상환한다고 했지만, 태영건설은 외담대를 상거래채권이 아닌 금융채권으로 인식해 이를 갚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외담대가 유예 대상에 포함되는 금융채권이냐 아니냐를 떠나 사업 지속에 필요한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외담대를 정리하지 않고는 기초적인 신뢰 축적이 어려운데, 이 부분은 그냥 약속을 지키지 않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를 언급하며 태영건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태영건설은 부동산 호황기 1조원이 넘는 이익을 얻었고 상당 부분이 총수 일가 재산 증식에 기여했으나, 부동산 침체기에 협력업체와 수분양자, 채권단이 이를 떠안는 것"이라며 "태영건설이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언급했는데 자기 뼈가 아니라 남의 뼈를 깎는 노력이 아닌지 채권단에서 의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크아웃은 대주주의 자구 노력이 전제돼야 하지만 채권단은 진실성 있는 자구책에 의심을 표하고 있다"며 "당국도 최소한의 자구책이 지켜지지 않는 데 우려와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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