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오는 11일에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약간 비둘기파(tad dovish)'적인 금리 동결(3.5%)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4일 씨티은행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인 정책 시그널이 제약적인 공식 스탠스보다 부각되면서 금통위 회의 결과가 '약간 비둘기파'적으로 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이 통화완화 시그널을 낼 근거로는 인플레이션·건설업 구조조정·연방준비제도(연준)가 꼽혔다.
지난해 11월·12월 물가상승률은 시장 예상보다 낮아 한은의 부담을 덜어줬다. 농산품과 에너지 가격 같은 공급측 요인 덕분에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됐고, 서비스 물가 압력도 제한적이었다.
태영건설이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건설업 구조조정도 한은이 마냥 고금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건설업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구조조정이 4월 총선 이후부터 가능할 것이란 게 기존 예상이었다.
태영건설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지난 12월에 단기자금시장을 안정시키고자 27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비둘기파적인 색채를 보였다. 씨티의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성향을 버리고 금리 인하 쪽으로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1월 금통위에서 비둘기 신호를 보내도 기본 입장으로 '긴축 지향'을 유지한다는 게 김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물가 안정 속도가 느린 데다 경제지표가 견고해서다. 가계부채 문제도 한은이 제약적인 스탠스를 쉽게 버리지 못할 이유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올해 1분기 말까지는 3% 초반을 유지하다가 4분기 또는 그 이후에나 한은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봤다.
경제지표도 견고한 편이다. 제조업 덕분에 11월 전산업생산지수가 소폭 반등했다. 반도체 수출도 12월에 더 늘어난 게 확인됐다.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가계부채 문제도 여전하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67조~77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정책금융상품이 올해 한은의 통화긴축 전달 경로를 왜곡할 듯하다"고 지적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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