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의 올해 첫 금융통화위윈회(금통위)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향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4일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른바 'K-점도표'의 변경 등을 통해 이전보다 완화적인 신호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마무리와 국내의 부동산 PF 문제로 한은도 그동안의 상대적인 매파 스탠스를 벗어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허한 "3.75% 가능"…K-점도표 상단 변화 가능성
오는 11일 결과가 나오는 올해 첫 금통위 최대 관전 요소는 금통위원의 단기 금리 전망에서 '3.75%로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포워드가이던스에 변화가 있을지가 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간 금리를 3.5%로 동결하는 과정에서도 "3.75%로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소통을 계속해왔다. 지난해 마지막이었던 11월 금통위에서 두 명의 위원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닫으며 이탈하기 전까지는 해당 포워드가이던스도 '만장일치'였다.
이는 혼선도 가져왔다.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을 가정한 '추가 인상도 가능하다'는 소통을 반복한 탓에 한은이 '공갈포'만 쏘고 있다는 지적이 비등했다.
한은도 이런 상황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았지만, 해당 신호에 변경을 줄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기존 방식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시장에서는 올해는 상황이 변한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을 열어둬야 한다는 위원이 상당폭 줄어드는 등 변화가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미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는 두 명의 위원이 상단을 닫았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1월 금통위에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위원이 한두 명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금통위는 박춘섭 전 위원(현 대통령실 경제수석)의 후임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만큼 총재 제외 5명의 위원 체제로 열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창용 '경기·금융안정'에 방점…인하 국면 대비
이창용 한은 총재의 연말연시 발언이 한층 완화적으로 변한 점도 1월 금통위의 스탠스 변화를 점치게 한다.
이 총재는 전일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올해는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등 여러 목표를 다 같이 고려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할 것이라는 등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는 원칙론은 고수했지만, 경기와 금융안정 목표도 한층 강조한 셈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명확해진 점 등 대외 여건의 변화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국내 부동산 PF 위기가 다시 고조된 점 등을 반영한 변화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 및 폭을 두고 이견이 있지만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점만 해도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통해 국내 통화정책의 자율성을 키운다고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물가 상황도 비교적 우호적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2%로 떨어졌다. 근원물가는 2.8%를 기록해 3% 아래로 내려서는 등 시장 예상보다 물가의 둔화 폭이 컸다.
반면 경기 여건에 대해서는 이 총재가 최근 부정적인 인식을 자주 내비친 바 있다.
내년 성장률이 IT 수출 위주로 올해보다는 낫겠지만, 이를 제외한 내수 등은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이다.
그는 IT 부분을 제외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7%에 그친다면서 일부 섹터를 대상으로 한 부양책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를 통한 전방위 지원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 부양책 필요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그런만큼 한은이 긴축기조 유지 기간에 대한 표현을 완화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씨티는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한다는 문구가 '상당기간(6개월 가량)'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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