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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신청한 태영건설…금융권 파장은

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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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금융권 파장은? (이수용 연합인포맥스 기자) | 경제ON 취재파일 240104[https://youtu.be/zuzSfRcXewE]

※이 내용은 1월 4일(목)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이수용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위기도 커지는 등 건설사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에 작년 말 태영건설이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도 했었죠. 금융권 파장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우선 태영건설은 왜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인가요?

[이수용 기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말 서울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과 관련해 480억원 규모의 PF 채무 만기가 도래했으나, 태영건설은 이를 상환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워크아웃을 신청했고요. 정부 부처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태영건설의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비중은 374%, 부채 비율은 258%에 달합니다. 채무 부담이 상당히 컸던 셈이죠. 이에 태영그룹은 1조원 이상의 자구 노력과 계열사 매각, 자산 담보 제공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고,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자구 노력을 전제로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워크아웃 신청을 해둔 상태인데, 금융사로 이뤄진 채권단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우선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태영건설의 주요 채권자들은 오는 11일 제1차 금융채권자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3일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해 채권자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워크아웃 관련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협의회에서 다룰 안건을 논의하는 자리였던 거죠. 이후 협의회에서는 구체적인 채권자를 확정하고, 유예 대상이 되는 채권 범위나 PF 사업장 관리 기준 수립 등을 결의하게 됩니다.

채권자 협의회에서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게 될 경우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진행하게 됩니다. 자산이나 부채 실사에 들어가고 기업개선계획을 작성하는 등 채권단 결의를 통해서 태영건설에 대한 관리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죠. 다만, 채권단이 워크아웃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게 됩니다.

채권단은 협의회에서 채권 행사 유예 기간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1월 11일부터 4월 11일까지 석 달간 채권 행사를 유예하고, 연장이 필요한 경우 1개월가량 유예 기간을 늘릴 수 있게 하는 겁니다. 행사가 유예되면서 그사이 만기가 도래한 채권은 기한 연장이나 대환 등 적정하게 채권 행사를 유예합니다.

채권단은 외부 전문기관 의뢰를 통해 태영건설이 존속할 수 있는 기업인지도 평가합니다. PF 사업장의 경우 금융권 PF 대주단 협의회가 별도의 실사 과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다만, 태영 측의 자구 노력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유지되는 상황입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상거래채권을 모두 상환한다고 공언했지만, 지난달 29일 만기를 맞은 1천485억원의 상거래 채권 중 외상매출채권 451억원은 갚지 않은 상황입니다. 협력업체들은 태영건설이 현금 대신 지급한 외매채를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았는데, 태영이 이를 상환하지 않은 것이죠. 태영 측에서는 할인받은 어음인 만큼 상거래채권이 아닌 금융채권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자구 노력 의구심이 이어진다는데, 설명회에서 태영건설은 어떻게 이야기했나요.

[기자]

네, 일단 어제 태영건설 측은 사력을 다해 살려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 회장은 전일 산업은행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호소문을 발표했는데요. 윤 회장에 따르면 PF 규모가 9조원이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천억원이다, 태영건설 수주 잔고는 12조원이 넘고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 매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태영건설 자구안도 제시했습니다. 보유자산 매각, 강도 높은 구조조정, 사업 정상화 등을 골자로 하는데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천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계열사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해 태영건설을 지원하겠다는 방안,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등 방안도 꺼냈습니다. 다만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과, SBS 지분 매각은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채권단에서는 자구안이 예상보다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당초 약속한 자구 계획을 이행하지 않은 점은 주채권은행으로서 유감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앵커]

네, 그런데 금융당국이 태영 측의 이런 자구안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채권단 설명회 이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자단 신년 인사회를 진행했는데 태영건설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이 원장은 오는 11일 진행될 채권단협의체에서 워크아웃 협의가 진행되지 않으면 그대로 끝이라면서 11일이 지나서도 이 이슈를 끌고 갈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태영 측이 진실성 있는 자구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했는데요. 그 시기도 산업은행이 채권단을 설득할 시간이 있도록 이번 주말 전후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태영건설이 발표한 자구안에 대해서도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을 지원하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에코비트 매각도 빠르게 진행돼 단기간에 유동성이 들어올 것인지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티와이홀딩스 채무변제에 자금을 쓴 것도 오너 자금이 아니라 회사 자금을 쓴 것, 오너 일가가 현금 유동 자산이 있음에도 이를 계획에 포함하지 않은 것들을 비판했습니다. SBS 지분 문제는 방송법 이슈가 있어서 차치하고서라도 태영홀딩스는 상장법인인 데다 상당 부분 오너 일가 지분인데 이를 활용해 유동성 제공이나 채무 부담 등 할 수 있지 않은가. 수단이 많은데 진실성 있게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외상매출채권 상환 관련해서도 유예에 포함되는 금융채권이냐, 상거래채권이냐 문제를 떠나서 워크아웃 협의 전 진행돼야 하는 것인데 이를 지키지 않은 건 그냥 핑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원장은 태영이 부동산 호황기에 돈을 벌었으나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부담을 수분양자, 협력업체, 채권단에 나누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강조했지만, 자기 뼈가 아니라 남의 뼈를 깎는 노력 아닌가 하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채권단의 결정이 중요하겠군요. 그러면 금융권이 보유한 태영건설의 익스포저는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기자]

네 우선 태영건설이 금융사로부터 직접 차입한 금액은 약 1조3천7억원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회사채와 담보대출, 기업어음, PF 대출을 포함한 금액인데요. 태영건설이 PF 대출 보증을 선 사업장은 122곳으로 대출 보증 규모는 9조1천816억원가량으로 집계됐습니다. 아까 윤회장은 이 중 문제 되는 게 2조5천억원 정도다고 하기도 했죠.

직접 대출과 PF 사업 보증채무를 다 합친 채권단 규모는 400곳이 넘는데요, 이후 협의회를 통해 실제 확정되는 채권단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전망입니다. 태영건설과 관련한 모든 사업장에 대해 채권단 통보가 이뤄진 만큼, 실제 채권이 있을 경우에만 채권단이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협의회에서 정확한 채권단 규모와 채권액이 확정되게 됩니다.

현재 채권단 구성을 보면 지방 신협 등 상호금융을 포함해 많은 금융사가 포함돼있습니다. 수백곳에 달하는 금융사가 채권단에 포함되면서 의결권 배분이나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금융사별로 각자 선순위 대출이나 후순위 대출, 익스포저 규모나 PF 사업장 상황이 다른 만큼 금융사들도 별개의 입장을 낼 수 있기 때문이죠.

[앵커]

금융사들이 빌려준 자금을 전부 회수하긴 어려워 보이는데 그렇다면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금융권에 대한 파장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금융업권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대부분 의견입니다. 태영건설 자체의 문제가 가장 컸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태영건설이 부채 비율이 높고 자본 대비 PF 보증이 과다하다는 것입니다. 태영건설의 자본 대비 PF 보증 비중이 374%라고 말씀드렸는데, 현대건설은 122%, GS건설은 61%, DL이앤씨는 36% 수준이고, 부채 비율 또한 태영 258%와 비교해 현대건설 114%, DL이앤씨 75% 등입니다. 정부에서는 '알려진 이벤트는 리스크가 아니다'면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는데요. 과도한 불안심리가 확산하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의 문제긴 하지만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만큼 어디서 불씨가 나타날지 몰라 시장 불안감을 전체로 퍼지지 않게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정책금융부 이수용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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