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KT가 지난해 공들여 추진해오던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이 사실상 잠정 중단됐다.
하노이 소재에 대규모로 조성 중이던 건강검진센터 건립이 갑작스럽게 무산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베트남 현지에 세웠던 'KT 디지털전환(DX) 베트남(VIETNAM)' 법인장과 일부 임직원들을 한국으로 발령을 내고, 헬스케어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베트남에 설립했던 KT헬스케어비나(KTHV) 임직원들은 현재 건강검진센터 철수를 위한 마지막 정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KT의 헬스케어 사업은 탈통신 신사업 중 하나인 디지털전환(DX) 부문의 핵심 축이었다.
구현모 KT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물류와 헬스케어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를 꾀했다.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전환에 속도를 붙이고 향후 인공지능(AI) 기반의 원격 헬스케어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해 글로벌 DX 시장 공략에 앞서 베트남 등 동남아를 테스트베드 및 전초기지로 삼고 관련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해 2월 베트남 현지 법인인 KT헬스케어비나(KTHV)를 세우고, 원격·AI의료서비스로 동남아 헬스케어 시장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어 3월에는 베트남 현지 지사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KT 디지털전환(DX) 베트남(VIETNAM)'을 설립했다.
KT는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3천300㎡ 규모의 하노이 건강검진센터를 세우고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베트남 고소득층과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 등 연간 3만명을 진단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부터 연간 2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었다.
글로벌 의료 기기 업체들과도 기기 매입 논의가 상당 부분 이뤄져 계약금까지 지불됐던 상황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할 인력 채용이 진행 중이었고, 센터의 인테리어 작업은 이미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던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사업 철수가 이뤄졌다.
사업 추진비로도 이미 수십억 원의 자금이 집행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표이사가 바뀔 때마다 사업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번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 철회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줄 여지도 있다.
실제로 KT의 베트남 진출 당시 팜반빙 베트남 국립암센터 부원장과 하노이의대병원 응우엔란히에우 원장 등은 1억명이 넘는 인구 규모 대비 의료진의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KT의 헬스케어 사업에 많은 기대를 건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트남 의료계뿐 아니라 파트너십을 맺은 국내외 기업, 현지 교민 사회 등에게도 KT의 갑작스러운 철수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베트남 사업은 관련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인허가를 신청하는 수순으로 이뤄진다"면서 "의료 인력과 시설 정비를 마무리하고 올해 초 인허가 신청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갑작스러운 철수로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KT는 헬스케어 사업의 중점 영역을 재편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측은 "건강검진센터 운영은 플랫폼 중심 사업집중 및 기타 제반환경 변화에 따라 중단하게 된 것"이라며 "베트남 원격케어 등 현지에서 진행한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할 예정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며, 디지털전환 기술 중심의 사업개발 및 운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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