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가정 시 저축銀 브릿지론서 9% 추가 손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 연장을 지속하면서 사업성이 낮아진 브릿지론 비중이 64%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특히, PF 만기 연장을 지속할 경우 저축은행의 금융비용이 더욱 늘어나면서 재무적 부담도 덩달아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5일 '2024 금융부문 산업전망' 웹 세미나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저축은행의 취급 2년 경과 브릿지론 사업장 비중이 64%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일부 브릿지론은 상환됐으나, 취급 후 2년이 지나 사업성이 낮아진 사업장에 대해서는 만기를 재연장할 시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신평은 PF 사업성이 점차 떨어지면서 만기를 계속 연장할 경우 이자율은 10%대로 올라서게 되고, 저축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금융비용도 기존보다 20%가량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한신평은 저축은행이 PF 자율 협약을 맺었지만, 이에 포함된 사업장 비중이 브릿지론 10%, 본 PF 3%로 의미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위지원 한신평 금융1실장은 "저축은행이 단일 선순위로 투자했기 때문에 일반 선순위보다 높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분포를 보인다"며 "선순위라 할지라도 저축은행은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저축은행이 충분한 수준의 충당금을 쌓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커버리지 저축은행 기준 부동산 금융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이 브릿지론 4.3%, 본 PF 7.5%로 본 PF보다 브릿지론의 충당금 적립 기준이 낮다.
이에 한신평은 저축은행 브릿지론의 평균 LTV와 충당금 적립률, 최저 토지 낙찰가를 가정해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반영할 시 브릿지론 부문에서 추가 9%의 손실이 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 실장은 "브릿지론 회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고 부실이 발생해도 2~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인식할 것"이라면서도 "일반 대출로 분류되는 브릿지론도 본 PF 수준의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과 관련해서는 태영건설이 중견기업인 만큼 저축은행의 익스포저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위 실장은 "커버리지 기준 저축은행의 직접 대출은 기업어음 100억원이 전부고, PF 신용보강도 733억원에 불과하다"며 "기업어음에선 손실이 발생하겠지만, PF 사업장의 경우 분양률 95% 이상을 보여 상환 위험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전체 건설사 익스포저에 대해선 저축은행의 중소형 건설사 직접 대출 잔액이 9천400억원 수준으로 총여신의 4%라고 분석했다.
위 실장은 "저축은행은 중견기업보단 중소 건설사와 거래하기 때문에 최근 건설사 재무 위험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관련 영향이 크다"고 짚었다.
한신평은 저축은행들의 PF는 대부분 공사 기간이 1년 반 미만으로 신용위험을 통제할 수 있으나, 대부분 빌라 및 다세대주택 등 침체 위험이 높은 사업장이 많고 본 PF 만기 연장에 따라 올해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신평은 저축은행들이 높은 금리로 예대 마진 개선이 쉽지 않고, 가계 신용대출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가 지속하면서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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