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의 12월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전문가는 이번 보고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에 대해 현실을 자각시키는 보고서였다고 평가했다.
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점도표에서 제시한 것보다 더 일찍, 더 빠르게 행동할 것으로 기대해왔던 시장에 이번 보고서는 "현실을 자각시킨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보고서는 여전히 노동시장의 수요가 탄탄한 가운데 경제가 매우 완만하게 냉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21만6천개의 일자리는 노동시장이 절벽에서 떨어질 위기가 없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했다"라고 말했다.
라이더는 이번 보고서는 현재 나오는 다른 모든 경제 지표와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가 냉각되고 있지만, 요즘 날씨와 유사할 정도로 역사적으로 비교해도 매우 완만한 수준으로 냉각되고 있다"라며 "일부 부문에서는 더 빠른 냉각이 일어나고 있으나 대체로 사람들을 패닉에 빠지게 하거나, 서둘러 피해야 할 수준의 것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만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연준이 실제 예상보다 늦게, 더 적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필 올란도 수석 주식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이 예상보다 더 적게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현실을 자각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란도는 "지난 18개월간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떨어지고 있으나, 연준은 소위 '마지막 마일'은 근원 PCE 가격지수 목표치 2%를 달성하는 데 있어 치열한 공방전이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린제이 로스너 채권 멀티섹터 투자 담당 헤드는 "온화한 날씨와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컨센서스보다 강한 고용을 예상했고, 실제 그렇게 나왔다"라며 "이번 수치는 3월 인하에 대한 시장의 신뢰에 의문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페더레이티드의 올란도는 "우리는 3월부터 시작하는 5~6회의 금리 인하가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 시작해 1~3회가량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뱅가드의 앤드루 페터슨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앞으로 '더 오래 더 높이'라는 말이 (시장의) 사전 목록에 다시 들어갈 것"이라며 연준이 상반기에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톨 증권의 켄트 엔겔케 경제 전략가는 채권시장이 새로운 '시장 주문(mantra)'를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로운 만트라, 즉 더 많은 인하, (다만) 더 늦게"라는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올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전보다 낮추면서도 올해 말까지 연준이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이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하는 쪽으로 기조를 바꾸고 있다는 의미다.
라자드의 로널드 템플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올해 2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여전히 강하다"라며 "다만 올해 인하 규모는 최근 며칠간 시장에 반영된 150bp보다는 100bp에 더 가까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야누스 핸더스 인베스터스의 매트 페론 리서치 디렉터도 "채권시장의 랠리가 도를 넘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라며 "6번의 금리 인하 예상은 경제가 급강하한다는 의미이지만, 우리는 더 점진적인 인플레이션 둔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2%를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구간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연준의 관망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이번 고용 보고서가 정책 기조를 즉각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보고서가 정책 당국자들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강조해준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의 시차를 걱정했다면 실제 이전월의 일자리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할만한 지표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시에 연준이 노동시장의 과열을 걱정했다면 덜 걱정할만한 지표였다며 민간 고용이 3개월 이동평균으로 연중 최저치였고, 총 주간 고용지수가 3개월 연율로 4.3%로 1년 전의 연율 5~6%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 지표는 고용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동시에 이전 금리 인상의 지연 효과도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관망세를 장기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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