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내 설치되는 지배구조 개선 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 명단이 확정됐다.
LG화학 등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상장기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 다수 포함돼 이해 상충 우려 역시 제기된다.
◇김태현표 국민연금 자문위 출항…9명 전문위원 확정
8일 연합인포맥스가 입수한 국민연금 지배구조 개선 자문위원회 위원 명단에는 총 9명의 외부인사가 이름을 올렸다.
김화진 서울대 법학 교수, 김이배 덕성여대 회계학 교수, 이상철 이화여대 경영학 교수,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 교수, 천경훈 서울대 법학 교수, 이지윤 연세대 경영학 교수, 김경율 회계사, 이시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등으로 구성됐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위촉한 민간전문위원이다. 자문위 존속기간은 2년이다.
국민연금 자문위는 지난달 중순 첫 회의를 열고 분과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자문위원 가운데 자문위원장은 김화진 교수가 맡기로 했다. 분과별로 지배구조 개선분과 위원장은 김이배 교수, 주주권행사분과 위원장은 김경율 회계사, 스튜어드십코드분과 위원장은 조명현 교수가 담당한다.
자문위원들은 금융 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전문성을 가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자문위원을 이사장이 위촉할 경우 기금 의사 결정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에 "기금운용본부 활동을 점검·자문하는 자문위는 객관성 확보와 독립성 훼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기금운용본부 외부 전문가로 위원을 구성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9명 중 6명, 사기업 사외이사…이해상충 우려 대두
문제는 9명 중 6명이 사기업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이해 상충 우려를 피하긴 어렵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3명은 국민연금이 주식을 보유한 상장기업의 사외이사고, 3명은 국민연금이 주식을 보유한 상장기업 계열사의 사외이사로 확인됐다.
자문위원장이 된 김화진 서울대 교수는 현재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로서 보수위원회 위원장, 감사위원회 위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 22일까지다.
현대모비스는 가장 최근 공시인 지난해 4월 기준 국민연금이 801만3천205주(지분율 8.50%)를 보유한 상장기업이다.
스튜어드십코드분과 위원장을 맡은 조명현 교수는 현재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로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 투명경영위원회 위원, 기업지배구조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임기는 올해 3월 24일까지다.
현대글로비스는 가장 최근 공시인 지난해 4월 기준 국민연금이 332만9천548주(지분율 8.88%)를 보유한 상장기업이다.
자문위원인 천경훈 서울대 교수는 LG화학에서 감사위원회 위원, ESG위원회 위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사외이사다.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 27일까지다.
가장 최근 공시한 바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8월 기준 LG화학 주식을 519만5천146주(지분율 7.36%) 가지고 있다. 당시 단순투자목적에서 일반투자목적으로 보유목적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로 설정했다는 건 임원 해임 청구, 이사 선임 반대, 배당금 확대 제안 등 더욱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그 외 김이배 교수는 NH농협생명보험, 이상철 교수는 메리츠증권, 이지윤 교수는 우리금융캐피탈 사외이사다.
주주권행사분과 위원장을 맡게 된 김경율 회계사는 1998년 참여연대에 입회해 경제금융센터 소장과 집행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역임했지만, 2019년 참여연대에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뒤 현재는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등을 하고 있다.
자문위 관련 관계자는 "국민연금 외부 자문위원은 직위가 아닌 단순 고문·자문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겸직 금지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특별한 법적 규정이나 기준은 없지만, 자신이 속한 기업에 유리한 자문 내용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해 상충 우려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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