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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5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기업물도 강세

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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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5년물 구성, 주문 65억달러 몰려

시장 변동성 속 업황 기대감 통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SK하이닉스가 15억달러(약 1조9천762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2024년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내 민간기업물 조달의 포문을 열었다.

통상 민간기업은 AA급 국제 신용등급을 보유한 국내 공기업 및 은행권 대비 신용도가 낮아 시장 변동성에 보다 민감하다. 더욱이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녹록지 않은 분위기가 펼쳐졌다. SK하이닉스가 유통물보다 낮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달성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물에 대한 글로벌 기관들의 신뢰를 드러낸 모습이다.

◇기업물도 흥행 포문…'반도체의 봄' 기대감 뒷받침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달러채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을 진행해 15억달러어치 조달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5억달러, 10억달러 규모다.

스프레드는 3년과 5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145bp, 167bp를 더한 수준이다. 이에 따른 3년물 쿠폰과 수익률(yield)은 각각 5.50%, 5.539%다. 5년물의 경우 쿠폰은 5.50%, 수익률은 5.605%다.

당초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3년물 180bp, 5년물 200bp였으나 북빌딩에서 65억달러가량의 수요를 모아 스프레드를 끌어 내렸다.

이번 조달로 SK하이닉스는 2024년 KP 기업물 발행의 물꼬를 틔웠다.

지난주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와 한국수출입은행이 달러채 발행을 마치긴 했으나 각각 미국 여신전문금융회사, 한국 국책은행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기업물의 경우 공기업과 금융기관 등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 터라 주요 투자자층이 다르다.

SK하이닉스는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금리 측면의 이점 또한 드러냈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달성한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유통금리 대비 10bp, 8bp가량 낮은 금리를 형성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내 변동성이 고조됐으나 투자 열기는 거셌다.

미국 12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등 주요 지표가 경기 방향을 엇갈리게 가리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초부터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튀어 오르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변동성 속에서도 SK하이닉스 채권의 인기는 뜨거웠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커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더욱이 SK하이닉스는 AI 서버에 탑재되는 HBM3(4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제품을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면서 관련 시장 성장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SK하이닉스에 대한 달라진 시선은 국제 신용도에서도 드러났다. S&P는 지난달 SK하이닉스의 'BBB-' 등급에 달았던 '부정적' 전망을 '안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AI 메모리칩 시장 성장에 힘입어 향후 영업실적의 의미 있는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 등이 판단을 뒷받침했다.

◇금리 상황 겨냥한 만기 구조…기업물 호조 이어질까

SK하이닉스는 트랜치를 3년과 5년물로 설정해 금리 인하 기대감 및 장·단기 역전 현상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키도 했다.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가 3, 5년물 구간을 선호하는 시기라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향후 금리 인하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발행사 입장에선 장기물보다 만기가 짧은 채권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투자자 역시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탓에 여전히 장기물 대비 3년과 5년물 채권의 투자 이점이 드러나는 실정이다. 실제로 전일 기준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 격차는 -34.15bp 수준이었다.

SK하이닉스의 흥행으로 후발주자들의 불안감도 한층 옅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포스코와 한화토탈에너지스, SK온(KB국민은행 보증) 등 1월 북빌딩을 목표로 외화채 발행을 준비하는 민간기업이 상당한 터라 이번 조달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SK하이닉스와 포스코, SK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을 찾는다. 반면 한화토탈은 2019년 이후 5년여 만에 달러채 발행을 재개한다. 당시 발행물이 만기를 맞으면서 다시 시장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글로벌 기관 역시 최근 불거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사태를 주시하면서 KP 시장 내 긴장감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넉넉한 수요를 확인한 것은 물론 마이너스 NIP을 달성하면서 연초 효과를 톡톡히 보여준 모습이다.

SK하이닉스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Baa2', 'BBB-',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는 'Baa2' 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단 상태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JP모건, 미즈호증권, MUFG 증권, KDB산업은행이 주관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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