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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회사채 발행 연기…'건설사 불안' 부담감 관측

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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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사태에 롯데건설 지원 우려 도마 위

그룹 조달 행렬 속 홀로 주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연초 효과를 겨냥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조달 연기를 택했다. 당초 이달 말 수요예측을 목표로 공모채 발행을 타진했으나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여파에 부담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됐다.

롯데케미칼은 과거 롯데건설의 유동성 지원에 나섰던 만큼 최근 건설업 불안에 따른 우려의 시선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수요예측을 목표로 준비했던 최대 4천억원 규모의 공모채 조달을 연기했다. 당초 이달 말쯤 투자자 모집에 나선 후 내달 초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이후 올 1분기에는 공모채를 찍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태영건설 사태 등으로 부담이 커지자 연기를 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높았던 롯데건설 등으로 우려의 시선이 번져갔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 계열사인 롯데건설을 지원했던 터라 건설사를 둘러싼 불안감에서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당시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신청(일명 레고랜드 사태)으로 건설사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롯데건설에 5천800억원가량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어 최근 태영건설을 시작으로 다시 건설사 유동성 우려가 커지면서 롯데케미칼의 추가 지원 가능성 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으로 펀더멘탈 또한 급격히 악화한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AA+' 등급이 'AA'로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이익을 기록해 6분 기만에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석유화학 업황 부진은 장기화하고 있다.

반면 롯데케미칼을 제외한 롯데그룹의 회사채 조달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롯데쇼핑(AA-)을 시작으로 롯데지주(AA-), 호텔롯데(AA-) 등이 연초 효과를 겨냥해 공모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과거 실제로 롯데건설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던 반면 롯데쇼핑 등의 경우 계열 건설사 지원 이슈 등과는 비교적 절연돼 있기 때문에 최근 불거진 시장 불안의 영향력이 마냥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건설 부담 등으로 회사채 시장 내 우려를 사곤 있지만 연초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량 확보 정도는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룹 내에도 롯데건설을 도와주는 계열사가 정해져 있다 보니 이들 외에는 시장에서도 본업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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