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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삼성전자, 15년來 최저 실적 배경은

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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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조원대의 연간 영업이익을 신고했다. 메모리 업황 악화에 비메모리 사업의 부진이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해석됐다.

삼성전자는 9일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이 6조5천400억원, 매출액은 258조1천6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2005년 7조5천7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최저 실적이다. 6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08년(6조318억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시장 전망에 견줘보면 어닝쇼크에 해당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영업이익은 7조6천980억원, 매출은 262조원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부진의 원인을 DS부문에서 찾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을 전망한 증권사들이 제시한 DS부문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적자 규모는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지난 4분기는 비메모리 분야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및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 회복이 더디다"며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도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분석한 비메모리 사업의 영업적자는 평균 1천900억원에 육박한다. 다올투자증권은 5천570억원, 하나증권은 4천억원으로 가장 비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 실적 전망치

[출처: 연합인포맥스 제작]

시스템반도체는 삼성전자가 메모리에 이어 차기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주요 사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공개하고,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입해 설계와 파운드리 등을 종합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공표한 바 있다.

2021년에는 투자 규모를 171조원으로 확정하기도 했는데 발표 5년이 지났지만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매출 36억9천만 달러로 시장 점유율 12.4%를 차지했다. 대만 TSMC에 이어 글로벌 2위이나, 격차가 45%포인트(p) 벌어진 2위라는 점이 아쉬웠다.

파운드리 매출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는 캐나다의 텐스토렌트,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로크 등과 손을 잡기도 했으나 고객사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메모리 사업을 아울러, DS부문 전체 실적을 봐도 그리 선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삼성전자 DS 부문 실적 전망치

[출처: 연합인포맥스 제작]

SK증권은 2조원, 다올투자증권은 1조7천270억원의 반도체 부문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도 조단위 적자를 예고한 바 있다. 영업 적자 평균 전망치는 마이너스(-) 1조2천51억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전분기보다 이익 개선을 하면서 4분기 연속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며 "반도체를 비롯해 모바일경험(MX), 삼성디스플레이, 가전 등 전부문의 흑자가 예상되며 AI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 및 가격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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