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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대출'로 큰 캐피탈…태영 후폭풍에 'A급 이하' 비상

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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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SQLSi6ZzGU]

※ 이 내용은 1월 8일(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정지서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오늘 이시간까지도 태영건설의 자구안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시장은 태영건설을 시작으로 한 건설업계 위기가 금융권으로 얼마나 전이될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투자금융부 정지서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태영건설발 쇼크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샙니다.

[정지서 기자]

네, 주말이었던 어제까지 태영그룹이 자구안을 확정짓지 못하면서 금융당국과 채권단과의 물밑 협상이 치열하게 진행됐는데요, 뼈를 깎는 노력을 주문한 정부가 워크아웃 무산에 따른 법정관리 시나리오까지 대비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더 냉랭해지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 오전에 890억원의 유동성을 태영건설에 지원했지만, 여전히 채권단 내에서는 대주주 차원의 플러스 알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보니까 당분간 여진은 이어질 것 같습니다. 헌데 문제는 제2, 제3의 태영건설이 나올수 있다는 시장의 우렵니다.

[앵커]

이미 지난주 롯데건설을 시작으로 현대건설, GS건설, 신세계건설을 향한 우려가 제기됐잖습니까.

[기자]

네,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규모가 50%를 넘는 건설사들이 신용평가사의 지목을 받으며 우려를 키웠죠. 그러자 이들 기업은 지난주동안 직접 공시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며 그룹 차원의 유동성 지원에 문제가 없다, 하고 적극적인 해명을 했습니다. 그래도 시장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일단 금융당국은 오늘 오전에 건설업계와 금융권의 도미노 파장을 막고자 PF 점검회의를 열고 제2의 태영 사태 막기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연기했습니다. 아마도 태영건설 측의 추가 자구안 마련에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주요 건설사가 발행한 회사채 중에서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 물량만 2조4천억원 정도 되거든요. 금융당국은 태영건설의 추가 자구안이 나오는대로 PF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앵커]

당국이 막는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제2금융권 특히 캐피탈사들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면서요.

[기자]

태영건설만 보더라도 제2금융권의 부동산개발 사업장 익스포저가 1조6천억 정도 되는데, 이중 7천억원 가까이가 캐피탈 몫입니다.

사실 최근 몇년간 캐피탈 업계가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부동산PF 때문이었거든요. 그렇다보니 건설 경기가 눈에띄게 악화한 지난해부터 캐피탈사들의 위기론은 대두돼 왔습니다.

특히 캐피탈 업계의 경우 원래는 할부리스 금융과 자동차 금융을 전통적으로 해오던 곳들이었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저축은행에 할부금융업 시장이 허용되고,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하면서 경쟁이 심해졌죠. 그러다보니 기업, 투자금융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최근에는 부동산PF 시장에서 기회를 엿본 겁니다.

아직 작년 말 기준의 정확한 통계가 없는 관계로 상반기를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작년 9월 말 기준 리스사, 할부금융사, 신기술금융사 등 캐피탈사의 합산 총자산 규모는 230조원 정도 됩니다. 이 업계가 펜데믹 전후로 제작년까지 연평균 10%씩 넘게 성장했거든요,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꺾인 작년에는 2%를 채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같은기간 영업자산의 규모는 21년에 15% 넘게 성장했던 것이 작년엔 1%도 성장하지 못했어요. 이게 21년 이후 영업자산이 자동차나 개인, 할부리스 금융보다 PF를 포함한 기업대출과 투자금융 중심으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때 50%에 육박했던 자동차금융의 비중이 업계 업계 평균 30%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앵커]

그럼 캐피탈 업계 전체가 어려운건가요?

[기자]

전반적으로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특히 신용등급 A 이하 캐피탈사들의 위기의식이 더 큽니다. PF대출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A급 이하 캐피탈사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쉽게 신용등급 기준으로 캐피탈사들을 좀 살펴 보면요, 더블에이 마이너스급에 해당하는 캐피탈사들은 KB, 하나, 신한, 우리, IBK, 산은, 농협, BNK 캐피탈 같은 은행지주 계열 캐피탈들과 현대커머셜이 대표적이구요. A급 이하는 롯데, 메리츠, 한국투자, M, 키움, 오케이, 에이캐피탈 같은 곳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모두 2021년에는 다같이 큰 폭의 성장을 했지만, 작년에는 A급 이하 캐피탈사들의 영업자산 감소세가 가팔랐습니다.

[앵커]

A급 이하 캐피탈사들이 특별히 더 어려운 이유가 있는건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더블에이 마이너스 급 캐피탈사들은 여전히 전통시장 영역인 자동차 금융이 차지하는 영업자산 비중이 30% 이상입니다. 본업이 건실하다는 거죠.

헌데 에이급 이하는 그 절반인 15% 밖에 되지 않아요. 대신 PF대출의 비중은 20%로 더블에이 캐피탈사들의 두 배 정도 됩니다. 이게 자동차금융 시장의 경우 현대와 같은 캡티브 캐피탈사들과의 경쟁이 심하기도 하고, 카드사도 적극적으로 자동차 금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 캐피탈사가 뛰어들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PF대출 같은 기업대출 시장에서 승부를 본거죠.

[앵커]

그럼 이런 에이급 이하 캐피탈사들의 실적이나 자산 건전성도 상대적인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추셉니까.

[기자]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일단 캐피탈사의 수익성은 신용등급 관계없이 하락하고 있구요. 특히 에이급 이하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습니다.

작년 상반기 더블에이 마이너스 급 캐피탈사들은 전년동기 대비 13% 가량 당기순이익이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에이급 이하 캐피탈사들은 40%나 급감했습니다. 특히 오케이캐피탈이나 에이캐피탈은 적자를 기록했구요.

그럴수밖에 없는게, 일단 상승한 조달금리만 봐도 그렇습니다. 더블에이급 조 금리가 2021년에 1% 후반이던게 작년 상반기에 3%를 돌파했어요. 같은기간 에이급 이하는 2% 중반에서 4% 가까이 육박했습니다.

여기에 잠재 부실에 대비해 쌓은 대손비용 역시 에이급 이하 캐피탈사들이 더 크게 늘었습니다. 더블에이 마이너스 급 캐피탈사들은 총 자산의 1% 수준의 대손비용을 쌓은 반면, 에이급 이하 캐피탈사들은 3%에 육박하는 대손비용을 쌓아야만 했습니다. 보통 3개월 미만으로 연체되는 등 주의가 필요한 채권을 요주의이하여신이라고 하는데 이 요주의 여신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블에이 마이너스급 캐피탈사는 5%인 반면, 에이급 이하 캐피탈사들은 7%를 웃돌며 훨씬 빨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금융당국은 3개월 이상 갚지 못하고 있는 사실상의 부실채권이죠, NPL에 속하는 고정이하 여신의 경우엔 에이급 이하 캐피탈사의 증가세가 훨씬 가파른 점을 예의주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설명을 들으니 캐피탈 업계의 위기가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데요, 금융당국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일단 금융당국은 작년 3분기부터 여신금융회사의 부동산PF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개정해 자산분류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지난주 정완규 여신협회장은 캐피탈 업계 스스로 높은 유동성 비율을 유지하도록 당부하며 선제적인 노력을 언급했거든요, 기존에 PF 대주단 협약이나 PF 정상화 지원펀드 조성 등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통한 정상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처럼 위기가 확산하지 않을거라고 안심시키고 있구요.

[앵커]

시장을 안심시키는 것은 금융당국이 해야할 일이니 그렇게 말할수 있는거 같은데, 사실 부동산PF의 금융권 대출잔액 파악 규모 부터가 당국과 시장이 차이가 났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죠. 일단 134조원의 대출 잔액과 2%대 연체율을 내세워 아직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라고 말하는 정부 입장과 달리 시장에서는 이보다 최소 30조원은 더 많게 대출 잔액을 보고 있고요, 연체율 역시 공식 집계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올해 총선 이후로나 예상했던 PF 부실이 태영건설을 계기로 일찍 노출되다보니 정부 역시 관리 역량의 시험대에 올라서 더 그런것 같은데요.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캐피탈 업계의 경우, 우려하는 포인트는 크게 두가집니다. 당국의 PF 자산 분류기준 변경으로 향후 요주의이하나 고정이하자산 비율이 급격하게 올라갈 우려가 있다는 점, 그리고 은행 금융지주와 같은 든든든 대주주가 없는 에이급 이하 캐피탈사의 경우 조달 환경도 악화할 수밖에 없어 유동성 위기를 겪을수 있다는 점 이렇겝니다.

위험 전이를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니 일단은 추이를 지켜봐야 겠습니다. 하지만 리스크가 틀어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은 아니니 시장이 먼저 알겠죠. 올해 만기 도래하는 기타금융채, 캐피탈채 중심의 여전채 시장 전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금융부 정지서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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